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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박원숙, 눈물의 사모곡

기사입력 2016.05.06 10:44 / 기사수정 2016.05.06 10:4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박원숙이 드라마 같은 삶을 공개한다.

8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박원숙이 출연하는 어버이날 특집으로 꾸며진다.

박원숙은 1970년, 21살의 나이에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개성과 매력을 동시에 갖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89년에는 제 25회 백상예술대상 TV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전원일기', '한지붕 세가족',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보고 또 보고', '토마토', '올인'등의 드라마를 거쳐 최근에는 MBC '백년의 유산', '내 딸, 금사월'에 출연해 사랑받았다.

'서민’ 순돌이 엄마에서부터 독한 부잣집 시어머니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고 있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단 하나뿐인 혈육인 아들마저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게 됐다.

친정어머니를 버팀목으로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마음속으로 삭이며 버텨왔던 박원숙은 2016년 소중한 어머니마저 떠나보내게 됐다.

즐거울 때도 가족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박원숙은 일흔을 앞둔 나이임에도 촬영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대, 30대인 후배 연기자들에게도 먼저 다가가고 후배들을 챙겨주는 등, 촬영장의 인기 만점 왕언니다. 촬영장에 찾아온 어린이 팬에게 “연기 잘하는 할머니”소리를 들으면 ‘방실’ 소녀 같은 미소를 짓기도 하고, 세상을 떠난 아들의 후배인 배우 김희정에게는 엄마처럼 촬영 의상을 골라주기도 한다.

'내 딸, 금사월'의 마지막 촬영이 끝난 뒤에는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희정, 강래연, 이연두와 함께 괌으로 여행을 떠났다. 드라마 상에서 며느리와 손녀로 나왔던 김희정, 강래연, 이연두는 여행지에서 박원숙을 엄마처럼, 할머니처럼 따르며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박원숙은 육남매의 장녀다. 노르웨이, 캐나다, 미국, 제주도에 흩어져 살고 있는 동생들이 수십 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멀리 멀리에 흩어져 사느라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어머니가 더 나이 드시기 전에 가족사진을 찍어보자고 6남매가 의기투합했다. 

만화가였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박원숙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찌감치 생활전선에 나서야 했다. 열심히 연기 활동을 하면서 버는 돈으로 동생들 먹이고, 입히고, 대학까지 보낸 박원숙은 남매들에게 있어서 제2의 엄마나 다름없다.

어머니는 6남매를 앞에 두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가족사진을 찍기로 한 날 어머니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는 내내 어머니는 기력이 영 없어 보였다. 박원숙은 주름진 어머니의 얼굴에 화장을 해드리며 결국 눈물이 터지고 만다. 

이후 어머니는 갑자기 컨디션이 악화돼 응급실로 실려갔다. 일주일을 중환자실에 생활한 어머니는 결국 자식들이 모두 모인 이 봄에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1년 전 어머니와 외출을 다녀오던 길, 철쭉이 예쁘게 핀 곳에서 박원숙이 찍어 드린 핸드폰 사진은 1년 뒤 엄마의 영정사진이 됐다.

장례식장에 찾아온 김용림, 김혜자, 고두심, 윤여정, 최명길, 사미자 등의 동료들은 그간 어머니와 함께 한 박원숙의 세월을 지켜보았기에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다. 어머니를 장지로 떠나보내고 영면을 지켜보면서 참았던 눈물을 기어이 터뜨리며 오열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아들도, 달아드릴 어머니도 없어진 박원숙을 위해 후배 배우들은 어버이날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만인의 어머니로 살아가고자 다짐한 박원숙의 훈훈한 어버이날은 '휴먼다큐 사랑'에서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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