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반등없이 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3-6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진 삼성은 11승 15패로 9위로 떨어졌다. 시즌 초반이고, 과거부터 '슬로우스타터' 이미지가 강했던 삼성이지만, 잇따른 전력 이탈로 생긴 올 시즌 초반의 부진은 유독 힘겹기만 하다.
삼성을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홈런 74개를 합작한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석민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도박 스캔들로 33세이브를 올렸던 임창용도 팀에서 방출당했다.
시즌 전부터 전력 유출이 있는 가운데 시즌 시작과 동시에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개막 후 장원삼이 허리 통증으로 시즌 초반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고, 차우찬은 가래톳 통증으로 세 차례 선발 등판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필승조 심창민도 어깨 통증으로 열흘 간 자리를 비웠었고, 비록 3경기 나와 3패 평균자책점 8.03으로 부진했지만 선발 자리를 지켰던 외국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도 팔꿈치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과 벨레스터의 공백을 장필준과 김건한이 채워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김건한은 4일 넥센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부상 악령은 투수진뿐만 괴롭힌 것이 아니다. 지난 15년 동안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박한이가 무릎 연골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주전 유격수 김상수도 주루 플레이 도중 인대 손상을 당해 재활 중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삼성 타자들은 팀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하면서 리그 4위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투수진은 문제가 심각하다. 끝없는 부상 속에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이 5.39로 치솟았다. 전체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6.01로 리그 최하위다. 과거 '투수 왕국'이라고 불리던 삼성에게는 낯선 성적표다.
탄탄한 불펜진을 기반으로 역전승을 일궈내던 모습은 찾기 힘들어 졌고, 오히려 경기 후반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5월 중순에서 말까지 버티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계속된 전력 누수에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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