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엽기적인 그녀 2'의 조근식 감독이 1편의 '그녀' 전지현을 2편에서 비구니로 설정한 이유를 전했다.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 2'(감독 조근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근식 감독과 배우 차태현이 참석했다.
이날 조근식 감독은 "전지현 씨를 비구니로 설정한 것에 대해 영화의 팬들로부터 많은 욕을 들었다"고 웃으며 "정확히 얘기하면 전지현 씨를 비구니로 만든 게 아니고, 1편의 그녀를 속세를 잠시 떠나게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아이디어 기획회의를 했을 때 사실 저의 입장은 애초에 그녀를 없던 것으로 하거나, 죽은 것으로 하자 쪽이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너무 무책임하거나 너무 슬픈 이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의 톤이 정해지면서 이야기의 시작을 견우에게 너무 무겁고 슬프지 않은 이별을 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새로운 그녀를 만나고 이야기가 유쾌하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고 제 생각에는 1편의 그녀 성격이라면 저렇게엉뚱한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객들이 조금 늙고 귀여운 남자의 유쾌한 해석, 내지는 재미있는 주석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고마울 것 같다. 그래도 1편과 1편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저, 혹은 이 영화가 못마땅하거나 불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드리고 죄송한 마음을 표현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엽기적인 그녀 2'는 5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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