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박진태 기자] 대체 선발과 4선발의 맞대결, 의외의 투수전이었다.
SK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날 더스틴 니퍼트와 메릴 켈리를 선발 마운드에 올리며 투수전을 펼쳤던 양 팀은 이튿날에도 선발진의 완벽투가 이어졌다. 박종훈과 허준혁이 그 호투쇼의 주인공이었다.
경기가 열리기 전 박종훈과 허준혁에 대한 기대치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박종훈은 시즌 2승을 따냈지만, 지난 시즌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 9.88을 기록하며 좋지 못했다. 허준혁도 마찬가지였다. 노경은의 부진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 허준혁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두 선수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자신의 공을 힘있게 뿌렸다. 박종훈은 6⅔이닝 동안 총 104구를 던져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박종훈은 4피안타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박종훈은 두 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5회말 박종훈은 김재환과 김동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이후 김재호에게마저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종훈은 후속 타자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지켰다. 6회말에도 그는 정수빈-민병현을 연속해 출루시켜 위기를 자초했지만, 오재일-최주환-김재환으로 이뤄진 두산 중심 타선을 셧아웃시켰다. 위기를 극복한 박종훈은 시즌 3승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딸 수 있었다.
패전의 멍에를 쓰기는 했지만 허준혁 역시 만만찮은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0km/h 속구와 함께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포크볼을 골고루 썪어 SK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그에게 있어 5회초 김강민에게 맞은 솔로포와 6회초 2사 이후 정의윤에게 허용한 적시타가 아쉬울 뿐이었다. 하지만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낸 허준혁은 향후 5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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