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박진태 기자] 장군멍군, 한 판씩 주고받았다.
SK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날 3-4로 역전패 당한 SK는 이날 승리로 주중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지난 26일 SK는 1-0으로 앞선 6회말 박세혁에게 불의의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빼앗기며 무릎을 꿇었다. 1위와 2위 팀의 맞대결다운 명경기였지만 SK의 입장에서는 결과를 손에 넣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주중 시리즈 1차전 승리로 2위 SK와의 격차를 세 경기를 벌려놨다.
또다시 잠실벌에서 펼쳐진 주중 시리즈 2차전. SK는 전날 경기를 설욕하며 '장군멍군'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SK의 선발 투수 박종훈은 지난 시즌 약했던 두산을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 호투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작년 박종훈의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9.88이었다.
박종훈의 호투에 힘을 낸 타선 역시 다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과시했다. 선취점은 6번 타순에 오랜만에 들어선 김강민이 만들어냈다. 그는 5회초 호투를 펼치던 상대 선발 투수 허준혁의 122km/h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한 점 차 팽팽한 승부에서 SK는 6회초 최정의 볼넷에 이은 정의윤의 적시타로 추가 점수를 뽑아냈다. 7회초에도 SK는 선두 타자 김강민의 2루타와 최승준의 진루타, 최정민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했지만, 선발 투수로 올랐던 허준혁이 6이닝 2실점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으로 호투하며 명승부의 파트너로서 그 역할을 다했다.
이와 함께 두산은 0-3으로 뒤진 8회말 1사 이후 정수빈이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바뀐 투수 박민호에게 중전 안타를 쳐내 출루했고, 후속 타자 민병헌 역시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팽팽한 경기를 연출한 것이다.
이 승부에서 SK는 1루수를 박정권으로 교체하고 필승조 박정배를 투입하며 불을 끄려 애썼고, 두산은 양의지를 대타로 투입해 경기를 뒤집으로 힘썼다. 그러나 두산은 끝내 무득점에 그쳤고, 9회말 마지막 기회에서도 한 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두산의 경기력은 이날의 승부를 더욱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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