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김광현(28·SK 와이번스)이 KBO 리그 통산 26번째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김광현은 지난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3차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과 동시에 개인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경기를 마치고 김광현은 "이제 100승을 거뒀다"라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지나가는 과정이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특히 SK에서만 던진 투수로서 첫 100승을 기록해 자부심을 느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는 개인 첫 승과 오늘 100승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7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비룡 군단에 합류한 김광현은 10시즌 활약하며 100승 57패 1홀드 1143탈삼진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고 있다. SK 프랜차이즈 최초로 통산 100승 투수가 된 김광현은 자타공인 비룡 군단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렇다면 지금의 김광현을 있게 해준 희생양(?)에는 어떤 팀이 있었을까.
■ 엘롯기가 내준 승리만 절반 가까이
KBO리그에서 10시즌을 뛴 김광현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헌납한 팀은 KIA 타이거즈다. 지난 2007시즌 5월 13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경기에서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 2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를 기록하며 윤석민(KIA)과의 선발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로 김광현은 기아에게만 19승을 따냈다.
두 번째로 김광현이 많은 승리를 챙긴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에게 김광현은 15승을 챙겼다. 또한 김광현의 첫 완봉승 경기의 상대 팀도 롯데였다. 지난 2008년 6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광현은 손민한과 선발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광현은 9이닝 무실점 4피안타 5탈삼진 4볼넷을 기록하며 생애 첫 완봉승의 영예를 안았다. 맞상대였던 손민한 역시 9이닝 2실점 7피안타 2볼넷으로 호투를 펼치며 김광현의 완봉승을 더욱 빛나게 했다.
KIA와 롯데와 함께 가장 많이 김광현에게 패배한 팀은 LG 트윈스다. LG는 10시즌 동안 김광현에게 15승을 허용했다. KIA와 롯데, LG에게만 김광현이 따낸 승리는 49승으로 절반 가까이 된다.
■ 갖가지 기록의 희생양
공식적으로 그가 기록한 100승을 제외하고도 김광현은 가을야구에서 많은 승리를 따냈다. 특히 그의 이름을 알렸던 경기는 지난 2007시즌 한국시리즈 두산 베이스와의 4차전이었다. 당시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와의 선발 대결에 깜짝 등판한 김광현은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 승리를 발판으로 SK는 당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그가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날짜는 2008년 6월 22일. 이날 김광현은 삼성전에 등판해 6⅔이닝 3실점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을 기록하며 10승 고지를 밟았다. 당해 김광현은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삼성은 이외에도 김광현의 1000탈삼진의 희생양이기도 했다. 작년 9월 4일 문학 경기에서 김광현은 탈삼진 여섯 개를 추가하며 1000탈삼진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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