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늘 한계에 부딪히는 아스널이지만 메수트 외질(28)과 알렉시스 산체스(28)의 존재는 그래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임이 분명하다.
외질과 산체스가 추락하던 아스널을 다시 끌어올렸다. 아스널은 2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서 외질과 산체스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리그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아스널은 18승 9무 7패(승점 63점)를 기록해 맨체스터 시티(승점 61점)에 내줬던 3위를 다시 탈환했다.
아스널은 2003~2004시즌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주로 3~4위만 오가고 있다. 우승 적기라 평가받던 올 시즌도 후반부에 힘이 빠지면서 순위가 하락하더니 또 3~4위를 둔 싸움을 하는 중이다.
그럴수록 지치는 쪽은 팬들이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우승에 이제는 아스널을 향한 신뢰를 서서히 거두고 있다. 지난 18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는 아스널이 무승부에 그치자 아르센 벵거 감독을 향해 홈팬들이 모욕적인 욕설을 퍼부으면서 답답함을 표했다.
등돌린 팬들의 분위기는 이날 경기장을 봐도 잘 드러났다.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널이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빈좌석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였다. 경기 종료 5분 전에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팬들이 빠져나가면서 실망감을 강하게 전달했다.
그럴수록 아스널은 확실한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서 기대볼 쪽은 역시 외질과 산체스였다. 돌아선 팬들을 다시 불러올 만한 힘은 둘의 마법같은 모습 뿐임을 확인했다.
시즌 내내 눈부신 패스를 바탕으로 팀을 이끌어온 외질은 이날도 중원 전지역에서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전진성을 과시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압도적인 경기를 만들어낸 데에는 외질의 존재가 가장 컸다. 외질이 진두지휘한 공격의 방점은 산체스의 몫이었다. 산체스는 전반에만 특유의 슈팅 능력을 발휘하면서 멀티골을 뽑아내 아스널에 절실한 승리를 선물했다.
외질과 산체스는 아스널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우승이 계속 멀어지면서 이들의 불만도 쌓여나가는 중이지만 그래도 등돌린 팬심을 돌아오게 만들 유일한 힘이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