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어린 야수들의 성장에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대형 선수는 하루 아침에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지금 한화 이글스의 고민 중 하나는 '클러치' 상황에서 나오는 야수 실책이다. 땅볼 타구 처리, 송구 등에서 종종 실수가 나온다. 물론 시즌을 실책 없이 치르는 팀은 없다. 다만 작은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질 경우 실책을 범한 선수가 갖는 미안함과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간혹 트라우마가 생기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화는 지금 신성현, 강경학, 하주석 등 기대대로 자라주길 바라는 유망주들이 여럿 있다. 신성현은 3루에서, 하주석과 강경학은 유격수 포지션에서 번갈아 출전하며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물론 시행착오도 적지는 않다. 이번 롯데와의 시리즈에서도 실책 때문에 선수도 팀도 마음을 졸였다. 강경학은 19일 경기에서 실점으로 이어진 포구 실책 하나로 고개를 숙였다.
김성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믿겠다는 신뢰를 드러냈다. "다 잘하려고 그러는거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야구라는게 그렇다. 19일 경기에서 잘 던지던 송창식이 (강민호 타석에서) 갑자기 공을 땅으로 던진 것도, 힘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예전 같았으면 고비를 넘겼을텐데 2아웃을 잡고 다음 타자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막지 못한 것)"이라고 비유를 했다.
강경학의 실책 상황에 대해서도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강경학이 너무 신중했던 것 같다. 타자주자가 걸음이 느린 최준석이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빠른 주자였다면 강경학이 한발짝 더 나와 타구를 잡았을텐데, 느리기 때문에 물러서서 신중하게 공을 잡으려다 뒤로 흘린 것"이라고 했다.
김성근 감독의 말대로, 지금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실책 하나가 성장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수업료를 지불한 유망주들의 도약이야말로 지금 한화가 가장 필요로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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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