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불운이 겹치고 겹쳐 빛을 보지 못한 테이크, 앞으로는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
19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는 슈가맨으로 가수 에스더와 그룹 테이크(신승희, 장성재, 김도완, 이승현)가 출연했다. 에스더는 '뭐를 잘못한 거니'를, 테이크는 '나비무덤'을 부르며 변치 않은 목소리를 들려줬다.
이날 테이크의 등장에 테이크를 잘 아는 방청객은 물론 처음 본 10대까지 "잘생겼다"를 연발했다. 유재석과 유희열도 "역대급 비주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말대로 테이크는 세월의 역풍을 피해간 듯 수려한 외모를 자랑했다.
그들이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외모 뿐만이 아니었다. 감미로운 목소리까지 그대로였다. '나비무덤'을 라이브로 선보인 뒤 네 사람의 아카펠라 호흡까지 엿볼 수 있었다. "앞부분 화음이 잘 안맞았다"며 자진납세했지만 훌륭한 하모니였다.
작사가 김이나의 말대로 갑자기 방송에서 사라진 이유를 찾아볼 수 없는 그룹. 이들이 대중 앞에서 사라진 이유는 연속된 불운 때문이었다. 5명으로 데뷔한 테이크는 1집 이후 한 명의 멤버가 탈퇴해 4인조로 재편성됐다. 그 사이 소속사 사장이 안좋은 일에 연루돼 도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2005년 그들은 '나비무덤'으로 재기를 꿈꿨다. 순위 프로그램도 13위라는 높은 순위로 진입했다. 하지만 테이크 앞에 그들이 어쩔 수 없었던 또 다른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바로 온 국민을 경악케한 '카우치 사건'이다. MBC '쇼!음악중심'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음악캠프'에 출연한 한 인디밴드가 생방송에서 하의를 탈의하고 성기를 노출했다. 이로 인해 '음악캠프'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사라지게 됐다. 그 다음주에 출연하기로 돼있었던 테이크의 컴백무대 또한 무산됐다.
그래도 좋은 곡은 스스로 빛을 발하는 법이다. '나비무덤'이라는 명곡을 남긴 테이크는 2006년 '한마디'라는 곡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불운은 끝나지 않았는데, 바로 회사가 사라진 것이다. 결국 김도완 이승현은 중국으로, 신승희 장성재는 한국에서 각각 활동하게 됐다.
중국으로 간 이승현은 배우로 전업해 중국의 인기배우 판빙빙과 호흡을 맞추는가 하면 중국의 미녀 배우 치웨이와 결혼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도완은 중국에서 그룹 노티스로 활동 중이고 신승희, 장성재는 테이크로서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해왔다. 사람들은 테이크를 2005년 '나비무덤'으로 생각하지만 테이크는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인생을 초콜렛 상자에 비유한다. 어떤 걸 먹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초콜렛 상자 안에는 다크초콜렛부터 달콤한 밀크초콜렛, 아몬드나 카라멜이 든 특별한 초콜렛도 있다. 2003년 데뷔한 그룹 테이크는 초콜렛 상자 속 다크초콜렛을 다 먹었다. 이제 달콤하고 특별한 초콜렛만 남아있다. 완전체 테이크도, 각자의 삶도 꽃길만 걷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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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