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나유리 기자] 걱정해야 할 부분을 잘 알고 있지만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4월의 한화가 위기를 맞았다.
한화 이글스가 또 졌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2-18로 참패했다.
주말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은 여전히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팬들에게도, 선수단에게도, 코칭스태프에게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어느덧 2승 10패다. 시즌 초반이니 몇승을 따라잡는 것은 힘에 부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132경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 한화의 패배 패턴을 보면 힘이 빠지는게 사실이다. 선발 투수가 먼저 실점을 하고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가끔은 1회도 못마치곤 한다), 타자들이 조금 따라붙었다가 2~3번째 올라온 투수가 경기 중반 흐름을 완전히 내준다. 놀랍게도 이 패턴이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상대팀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고, 어느새 야수 실책은 전체 2위까지 올라왔다. 꼴찌인 팀 평균자책점은 도무지 내려올 줄을 모른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가장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단연 김성근 감독일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 도중 응급실에 다녀올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일흔이 넘은 나이도 있지만, 팀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건강 악화를 만든 것이나 다름 없다. 김 감독은 "왜 안될까 싶어 초조하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의 당초 4월 목표는 10승 16패였다. 15일 경기까지 2승 10패를 기록했으니 남은 13경기에서 최소 7승 이상을 거둬야한다. 불가능은 아니지만 쉽지도 않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에스밀 로저스가 4월말경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로저스를 비롯해 2군에 있는 투수들이 하루빨리 1군에 올라와 반전의 여지를 만들어주길 바라는게 최선이다. 그정도의 소망도 없다면 남아있는 시간이 잔혹할만큼 길다.
대전구장은 작고 아담해 유난히 관중석 팬들의 목소리가 잘 들린다. 한화가 대패한 이날. 야수 실책이 나올 때 마다, 타선이 힘 없이 물러날 때 마다, 너무 쉽게 실점을 허용할 때마다 팬들의 절망하는 탄식이 구장을 가득 메웠다. 김성근 감독의 불면의 밤에 정녕 해답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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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