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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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타자 책임감'이 부른 민병헌의 두번째 만루포

기사입력 2016.04.14 08:2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민병헌(29)이 날카로운 타격감으로 팀의 간판타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민병헌은 올시즌을 앞두고 붙박이 3번타자로 낙점받았다. 김현수(볼티모어)가 빠지면서 생긴 공격을 보강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테이블세터로 많은 역할을 해주던 그는 최근 몇년 사이 3번 타자로 출장하는 횟수가 늘어난 가운데, 올 시즌 본격적으로 중심타선에 배치된 것이다. 그리고 10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를 기록한 그는 3홈런, 10타점으로 일발 장타력 있는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민병헌 역시 김태형 감독의 주문에 맞게 변화를 줬다. 그는 "3번타자로 되면서 득점권 상황이 많이 왔다. 비시즌에 웨이트에 신경을 쓰면서 근력을 향상시키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그러다보니 비거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특히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1-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한화의 선발투수 김민우의 공을 받아쳐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5월 14일 문학 SK전 이후 700일만에 쏘아 올린 만루홈런이었다. 그는 현재 장타율 0.634를 기록하면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서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주자가 나갔을 때 집중하려고 했다"며 "팀이 쉽게 이길 수 있는 홈런이라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홈런 3개가 다 밀어친 것이었는데, 시즌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어서 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병헌은 이날 경기를 4타수 1안타로 마감했다. 기분 좋은 만루포였지만, 그는 "만루 홈런 이후 다음 세 타석의 무안타가 아쉽다"며 1안타보다는 안타를 치지 못한 3타석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내 "중심타자로 지금 활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타석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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