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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정글러로 포변? '갱맘' 이창석의 북미 생활 이야기

기사입력 2016.04.14 02:19 / 기사수정 2016.04.14 02:25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한국이 강세를 보이며 한국 선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졌다. 2014년 시즌이 끝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 선수들의 진출은 2016년 시즌에도 활발히 이뤄졌다.

재치있는 입담과 창의적인 밴픽으로 이목을 끌었던 '갱맘' 이창석 역시 2015년 시즌을 마치고(정확히 마치기 한 달 전)진에어 그린윙스에서 북미 NRG로 이적했다. 2016년 북미 LCS 초반 NRG는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이후 아쉽게도 뒷심이 빠지며 스프링 시즌을 5위로 마감했다.

북미로 떠나기 전 현지 팬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겠지만 건강 관리는 확실히 하겠다는 '갱맘' 이창석은 아쉽게 북미 NCS 포스트 시즌에서 탈락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친정팀인 진에어 그린윙스의 롤챔스 와일드 카드전을 지켜보기 위해 용산에 온 이창석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북미 LCS를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 기분은 어떤가.

오랜만에 오니 좋다. 다른것 보다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좋다. 미국에도 맛있는 음식이 스테이크 말고는 얼마 없다. 미국에서 정말 한국 음식을 먹고 싶었다. 약 세 달 정도 있었는데, 한국보다 분위기가 자유롭고 환경이 좋다는 게 미국의 장점이다. 마음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고, 팀 내 분위기도 좋기에 압박을 덜 받으며 게임을 할 수 있다. 미국 선수들은 지금 분위기도 압박이 심하다고 하는데 한국에 있던 나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라 생각했다.

이번 시즌 성적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시즌 전 목표는 3위였는데, 결국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처음 만들어진 팀치고는 좋은 성적이라 생각한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오히려 이게 독이 된 거 같다.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과했던 거 같고, 시즌 중반 성적이 좋지 못했다. 후반기 성적이 오르긴 했지만 팀리퀴드가 잘했다. 정리해보자면 팀 내 소통이 잘 안 됐고, 다들 슬럼프가 온 기간도 있었다. 팀에서 혼자 게임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나부터 열심히 하면 결국 잘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대회에서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직접 겪어본 북미 리그는 어땠는지.

확실히 한국보다는 쉬웠다. 정확히 북미가 쉽다기보다는 한국이 힘든 곳이다. 상상 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곳이 한국이다. 그래서인지 재미있는 경기도 많이 나온다. 디그니타스전에서 바론을 두 번 빼앗고 승리한 경기도 기억나고, 글로벌 골드 13,000 차이를 뒤집고 승리한 기억도 난다. '북미잼'이라는 단어가 왜 나오는지 느끼고 왔다. 아무래도 운영이 매끄럽지 못하다 보니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 바론만 하더라도 한국은 확실하지 않으면 건드리지 않는데, 북미는 조금만 가능하다 싶으면 바로 바론을 잡으러 간다. 그러다 보니 사고가 속출하고,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있지만 하는 입장에서는 속이 타는 경기 된다(웃음).



북미 리그와 한국 리그를 모두 겪어봤는데, 어떤 차이가 나는가.

아직까지 리그 수준은 한국이 높다. 연습 환경에 따른 차이라고 본다. 일단 북미는 핑이 너무 높아서 솔로 랭크 게임이 힘들다. 경기 감각이 대회와 연습이 다르니 소위 '각'을 재기가 힘들다. 솔랭에서는 죽는 상황인데 대회에서는 사는 경우가 많다. 연습 환경이 괜찮아진다면 북미 선수들도 경기력이 오를 거라고 본다.

미국에서도 롤챔스 경기를 지켜봤는지.

다 챙겨봤다. 밴픽 전략이나 운영을 참고하기 위해 꼭 필요했다. 진에어 그린윙스가 생각보다 잘해서 뿌듯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프릭스의 2라운드 선전이 정말 엄청났다. 락스 타이거즈가 1위를 차지했는데, '피넛' 윤왕호가 팀에 정말 잘 적응하면서 엄청난 성적을 낸 거 같다. 1라운드 7승 2패를 하고 2라운드 전승을 할 거 같았는데 반대 성적을 내더라. kt 롤스터 역시 '하차니' 하승찬이 합류하면서 팀 운영능력이 확실히 늘었다.

SKT는 기본적으로 모든 라이너 성적이 뛰어났고, '듀크' 이호성이 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지, 이후에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진에어는 '트레이스' 여창동 형이 남은 게 신의 한 수였다. 트레이서... 아니 창동이 형이 남아서 중심을 잡아주고, '쿠잔' (이)성혁이가 미드에서 연습때 이상의 실력을 내고 있다. 아프리카는 (강)현종이 형과 (정)제승이 형이 다들 잘해주는데다가 선수들과 시너지가 잘 맞으며 5위까지 올랐다고 본다.

시즌 끝나고 오버워치를 조금 했더니 잠깐 헷갈렸다(웃음).

그렇다면 이번 시즌 우승은 어느 팀이 할 거 같나?

마음같아서는 진에어가 우승했으면 좋겠다(웃음). 작년 롤드컵 대표선발전을 치러봤는데,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게 쉽지가 않다. 특히 경기를 하면 할수록 카드가 공개되니 마지막에 가면 남는 게 없더라. SKT와 경기까지는 할만할 거 같다. 그리고 결국 우승은 락스가 하지 않을까.

이번 시즌 정글 캐리 메타로 진행됐는데, 경기하기 어땠나.

전 세계가 정글 캐리 메타다. 모든 팀이 정글이 잘하면 이기고 정글이 못하면 진다. 정글은 파밍만 해도 미드보다 강해서 힘들었다. 시즌 중반 정글로 포지션을 바꿀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CJ 엔투스 시절부터 들었던 이야기인데, 내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 거 같다. 미국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쉽게 옮기기 힘들다. 정글로 포지션을 바꾸면 라이너 경험을 더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만, 내가 떠나면 미드는 누가 지키나.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에 한 달 정도 있을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보낼 생각인지.

일단 쉬면서 솔로 랭크 게임을 많이 할 계획이다. 그리고 대회도 가능하면 챙겨보고 싶다. 쉬는 기간이지만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게 있으면 계속할 생각이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게 해야 하고, 경기력도 끌어올려야한다. 그래서 다음 시즌 준결승까지 가고 싶다.

미국에 있으면서 힘든 일은 없었나?

언어는 의외로 쉽게 풀렸는데 음식이 제일 힘들었다. 맛있는 음식도 있는데, 대부분 짠 음식에다 기름져서 살찌기 딱 좋았다. 그리고 면허가 없어 이동에 제약이 많았는데, 한국에서 면허를 따고 돌어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5위를 했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름 만족하는 성적이다. 너무 걱정 마시고, 다음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아마 다음 시즌에는 미드 라인 챔피언이 버프를 받을 거 같으니 게임을 캐리할 수 있는 미드라이너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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