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9:31
스포츠

예고한 마법의 밤, 정말 마술을 부린 호날두

기사입력 2016.04.13 08: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는 벼랑 끝에서 위태롭게 지푸라기 하나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는 지푸라기를 어느 것보다 튼튼한 동아줄로 바꿔놓았다. 

마법같은 밤을 예고한 호날두가 해트트릭 마술을 부렸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볼프스부르크에 홀로 3골을 폭발하며 3-0 대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주 볼프스부르크 원정서 0-2로 패하고 돌아와 탈락 위기에 놓였던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원맨쇼에 힘입어 종합전적서 3-2로 역전하며 극적인 4강행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서 기선을 내주고도 뒤집은 것은 지난 2001-02시즌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한동안 뒤집기에 자신이 없던 레알 마드리드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차전을 허용하고도 자신감이 상당했고 출발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이틀 전 가진 인터뷰를 통해 "볼프스부르크와 2차전은 마법과 같은 밤이 될 것"이라고 넘치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말그대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호날두가 부린 마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반 16분 다니엘 카르바할의 패스를 받아 놀라운 침투 능력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호날두는 1분 만에 멀티골까지 뽑아내며 이른 시간에 1차전 패배를 극복했다. 

한껏 뜨거워진 호날두의 발끝은 후반 30분 루카 모드리치가 얻어낸 프리킥에서 잘 발휘됐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수비벽 사이를 절묘하게 뚫어내는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가지 않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해트트릭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은 마술쇼와 다름없었다. 경기를 마친 호날두는 "치열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마술같은 밤이 될 거라 말했는데 이보다 완벽한 밤은 없다"고 기쁨을 표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