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세계에서 가장 감독을 잘 경질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 팔레르모가 시즌 8번째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전문지 '가제타델로스포르트'는 12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다비드 발라르디니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32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팔레르모는 7승 7무 18패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1월 우디네세전 승리 이후 두 달 넘게 승리가 없다.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 감독을 교체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팔레르모가 보여주는 행보는 이상하다. 더 나아가 괴팍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소방수로 간택이 된 발라르디니 감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 차례 팔레르모를 지도하다 경질된 바 있다. 성적부진으로 내쫓았던 감독을 다시 데려온 셈이다.
사실 팔레르모의 마우리시오 잠파리니 구단주를 알고 있다면 이상할 것도 없다. 잠파리니는 세계에서 가장 참을성이 부족한 구단주다. 조금만 부진하면 자신의 결정을 뒤엎는 일쯤은 아무렇지 않게 행한다. 과거에도 경질했던 감독을 다시 데려오는 촌극을 자주 벌였다.
사람 성격이 쉽게 바뀌지 않는 만큼 올 시즌에도 팔레르모는 다양한 감독과 함께 했다. 가제타델로스포르트에 따르면 올 시즌 팔레르모는 감독 교체만 8번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쥐세페 이아치니 감독을 시즌 초반 부진하다고 12경기 만에 경질한 잠파리니 구단주는 발라르디니 감독을 선임했지만 7경기서 2승 1무 4패로 부진하자 바로 지휘봉을 뺏었다.
시즌 세 번째 감독인 기예르모 스켈로토는 코치 라이센스가 없어 한 달 만에 사임했고 유스팀 공동 감감독인 파비오 비비아니와 지오반니 보시가 대행으로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이후 지오반니 테데스코(3경기)→보시(1경기)→이아치니(3경기)→왈테르 노벨리노(4경기) 감독 순으로 이어지던 팔레르모는 다시 발라르디니 감독에게 바통을 넘기면서 8번 교체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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