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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광 "트레이드 1년, 이제 KIA 선수입니다"

기사입력 2016.04.10 06:33 / 기사수정 2016.04.10 03:4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꽃이 피기 전 생긴 봉오리. 노수광(26,KIA)은 그런 봉오리 같은 선수다. 

청주중-청주고-건국대를 졸업해 2013년 한화 이글스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그런 노수광이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2015년 5월. 유창식, 김광수, 오준혁과 함께 4:3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고, 트레이드 직후 여기저기 유니폼을 빌려입고 마산 NC전에 선발 출전했던 바로 '그' 멤버 중 한명이다. 어느덧 트레이드 만 1년이 지나간다.

노수광은 한화에 있던 시절부터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였다. KIA가 트레이드 카드로 선택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오준혁과 노수광이 퓨처스리그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차기 1군 멤버'로 가장 유력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노수광은 지난해 이적 이후 1군에서는 총 10경기에서 12차례 타석에 들어선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까지 완주한 끝에 이번 시범경기때에도 꾸준히 감각을 점검했다. KIA가 9일 1군 엔트리에서 외야수 나지완을 제외하면서 선택하 선수도 노수광이다.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할 만큼, 시범경기까지 함께 뛴 멤버가 모두 1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노수광 역시 개막전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 1군에 올라오며 기회를 잡았다. 또 등록되자마자 첫 경기 첫 타석에서 팀의 갈증을 풀어주는 안타를 기록했다. 

짧지만 기분 좋은 경기를 마치고 노수광은 밝게 웃었다. 그는 "마침 오늘 아버지가 경기를 보러오셨는데 잘됐다"며 기뻐했다. 어머니는 사촌의 결혼식이 있어서 오시지 못했단다.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하게 돼 실망하지는 않았었냐 묻자 "전혀 그렇지 않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오히려 2군에서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트레이드 후 1년. 노수광은 "이제 나는 정말 완벽하게 KIA 선수"라면서 "아직도 2군에서의 감을 1군에서 유지하는게 쉽지는 않다. 그게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지만 최선을 다하다보면 가능할거라 생각한다. 다행히 시범경기도 그렇고 꾸준히 1군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 행운"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목표랄게 없다. 내게 주어지는 기회대로 늘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사실 KIA는 최근 몇년간 자체 신인 중 두드러지게 성장한 타자가 보이지 않았다. 노수광이나 오준혁 같은 이적생 신분에서 한 가족이 된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해준다면, 건강한 경쟁이 한층 무르익을 수 있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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