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잇딴 활약을 펼치면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7회 마운드에 올랐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오승환은 팀의 두번째 투수로 나섰다. 선두 타자 드류 스텁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에릭 아이바와 폭투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프레디 프리먼을 고의 4구로 내보냈지만, 애틀란타의 4번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1,3루 상황에서 오승환은 케빈 시그리스트와 교체됐고, 시그리스트는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소 아쉬움은 남았지만, 오승환이 7회를 막아주면서 세인트루이스는 7-4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3연패에서 빠져나온 시즌 첫 승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타자쪽에서 홈런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티시와의 맞대결에서 나선 박병호(30,미네소타)는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8일 볼티모어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그는 하루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고, 초대형 홈런으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2-2로 맞선 8회초 호아킴 소리아를 마주한 박병호는 1볼-1스트라이스 상황에서 127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관중석 상단을 맞히는 비거리 132m 초대형 홈런이다. 비록 8회 미네소타에서 실점이 나오면서 박병호의 홈런을 결승타가 되지 못했지만, KBO리그 홈런왕의 위용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약 1시간 뒤. 이번에는 이대호(34,시애틀)가 아치를 그렸다. 이대호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맞대결에서 1루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5일에 이은 두 번째 선발 출장.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0-2로 지고 있던 5회 선두타자로 나왔다. 그는 상대 선발 에릭 서캠프의 141km/h짜리 직구를 받아쳤고, 공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이대호의 추격포에 힘입어 시애틀은 5회 동점 점수를 내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맞붙은 추신수(34,텍사스)와 최지만(25,에인절스)도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했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 번트 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1루수 겸 7번타자로 메이저리그 첫 선발 출장한 최지만은 비록 안타는 신고하지 못했지만, 2회 추신수의 강한 땅볼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키는 등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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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