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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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무한도전' 게릴라 콘서트 연기, 방송·안전 위한 최선

기사입력 2016.04.07 10:28 / 기사수정 2016.04.07 10:2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의 재결합이 연기됐다. 애초 기획이 게릴라콘서트였던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6일 MBC '무한도전' 제작진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7일 개최 예정이던 젝스키스 게릴라 콘서트가 연기됐다고 알렸다.

제작진은 "'토.토.가' 시즌2로 준비 중이던 '젝스키스 게릴라콘서트' 공연 계획이 미리 공개됨에 따라 7일 목요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의 공연은 진행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번 게릴라콘서트는 제작진이 오랜 시간 공들인 대형 기획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멤버 개개인과 만나 미팅을 진행했고, 올해 초가 되서야 젝스키스 다섯 멤버들과 스케줄 조율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2000년 이후 연예계를 떠난 고지용의 승낙만 얻어내면 16년만 완전체 젝스키스를 볼 수 있던 상황이다.

젝스키스 팬들의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은지원, 장수원, 이재진, 김재덕은 솔로와 유닛 활동, 예능 출연 등으로 꾸준히 근황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해체 후 사업가로 전업한 고지용의 모습은 TV에서 보기 힘들었다. 어쩌면 '무한도전'이기에 젝스키스 6인의 재결합이 눈 앞에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초특급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고 매체에 의해 보도되면서 제작진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조 게릴라콘서트는 대중에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수가 트럭을 타고 도심을 돌며 홍보를 한다. 그리고 목표 관중수를 달성하느냐가 프로그램의 클라이막스다. 가수가 마음 졸이며 안대를 벗는 순간, 전광판에 뜬 숫자를 보며 감격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도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런 게릴라콘서트가 일주일 앞두고 알려졌으니 '무한도전'이 중시하는 방송의 재미는 급감할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여름 '무한도전'이 기획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경우 콘서트 며칠 전부터 팬들이 모여 땡볕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애초 계획한대로 콘서트를 진행했다면 '무한도전'과 젝스키스의 인기를 감안했을 때 많은 사람이 집중돼 안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무한도전'은 방송의 재미와 안전이라는 두 가지 큰 가치를 염두하고 결승전 코 앞에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갔다. '무한도전'도, 젝스키스도, 팬들도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희망적인 건 제작진이 '전면취소'를 외치진 않았다는 것이다. 잊고 지내다 보면 일상의 선물처럼 찾아올 그들을 조용히 응원하며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

lyy@xportsnews.com / 사진 = 젝스키스 앨범 재킷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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