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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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독수리 에디' 태런 에저튼·휴 잭맨의 반대가 끌리는 이유

기사입력 2016.04.07 07:00 / 기사수정 2016.04.07 07:23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태런 에저튼과  휴 잭맨의 조합은 옳았다.
 
'킹스맨'의 에그시로 한국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배우 태런 에저튼이 저번 영화에서는 콜린 퍼스와 남남 케미를 이끌어 내더니 이번에는 휴 잭맨과 만났다.
 
태런 에저튼과 휴 잭맨은 세대를 뛰어 공감을 주는 케미를 선보였다. 분명 무언가 다음 이야기가 예상되는 그런 훈훈한 이야기였지만 태런 에저튼 그리고 휴 잭맨이 꾸몄기에 달랐다.
 
영화 '독수리 에디'(감독 덱스터 플레처)는 실제 영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극중 에디 에드워즈(태런 에저튼 분)는 어린 시절 다리가 불편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무한 긍정의 힘으로 항상 달리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받는 것이 꿈인 아이였다. 항상 "올림픽에 다녀올게요"라고 말하는 것이 에디의 외출 멘트였다. 에디는 다리를 모두 치료했지만 운동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그는 올림픽에 대한 꿈을 꺾지 않았다.
 
에디는 스키에 도전했다. 하지만 해맑아도 너무 해맑은 성격과 부족한 실력으로는 올림픽에 나갈 수 없었다. 그런 에디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스키점프였다. 당시 영국에는 스키점프 선수가 없었지만 에디는 오직 스키점프를 하고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독일로 향했다. 독일에서 에디는 그의 운명을 바꿔줄 비운의 천재 코치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와 만났다. 미국의 촉망 받았던 스키점프 국가대표였지만 술과 여자, 사생활로 인해 스키점프를 접어야 했던 브론슨 피어리, 에디는 그와 함께 올림픽을 위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하게 됐다.
 
한국 관객들은 '독수리 에디'를 보고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를 떠올릴 수 있다. 스키점프를 소재로 했으며 뭔가 부족한 주인공들이 가능을 향해 달려가는 감동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덱스터 플레처 감독 역시 '국가대표'를 봤다고 했으며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도 '독수리 에디'에 대한 칭찬을 보냈다. 비슷한 듯한 이야기지만 한국과 영국의 정서 차이는 분명 반영됐다.

 
태런 에저튼은 '킹스맨' 속 에그시가 맞는지 의심할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는 실제 에디 에드워즈의 모습을 보고 연구하며 살도 찌우고 안경도 쓰며 에디 에드워즈 자체였다. 에디의 행동을 답답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해맑음 그 자체의 매력적인 에디였다.
 
휴 잭맨은 멋진 미중년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만취한 그가 스키점프대로 올라가 달리는 장면은 명장면 중 명장면이다. 어찌보면 한량 같은 브론슨 피어리였지만 영화 속 가장 이성적이고 떄로는 따뜻한 인물이기도 했다. 태런 에저튼과 휴 잭맨의 호흡도 좋았다. 극과 극의 두 사람이 보여주는 케미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브로맨스'의 모습이었다. 과하지 않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반대가 어울리는 이유가 뭔지 알려줬다. 

에디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우여곡절이 모두 담겼다. 억지 감동이나 눈물을 자아내는 코드는 없다. 그래서 더 담백하고 진심 어리게 다가온다. 에디의 성장 과정과 노력을 보며 지친 이들에게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해준다. 최고의 성적도 아니고 모두가 인정하진 않지만 오로지 자신의 꿈을 믿고 달려가는 에디의 모습은 관객들의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주며 북돋아 줄 수 있다. 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06분.
 
true@xportsnews.com / 사진=(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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