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나유리 기자]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쌀쌀한 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낸 신재영(27,넥센)은 밝게 웃었다.
신재영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넥센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생애 첫 1군 무대, 생애 첫 선발 등판.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했다. 1회 연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준 후에는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강한 한화의 타선을 연신 돌려세우며 7이닝 3실점이라는 호성적으로 선발승까지 거둘 수 있었다.
대전 출신인 신재영의 부모님은 아들의 첫 선발 등판을 보기 위해 이날 대전 구장을 찾았다. 아들의 기쁨은 두배가 됐다.
-프로 첫승 소감은.
"너무 좋다. 사실 꿈만 같다."
-오늘 부모님이 오셨다고 들었는데.
"사실 신경 쓰일까봐 오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부모님 앞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부모님 얼굴 뵙기가 힘들었다. 그동안 잘 길러주셨는데 너무 늦게 1군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첫 등판에서 첫승을 거뒀다. 어땠나.
"긴장이 안될 줄 알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서니까 앞도 잘 안보이더라. 다행히 이닝이 지나갈 수록 안정감이 생겼다. 오늘 컨디션은 좋았는데 1회에는 내가 원하지 않는 코스로 공이 자꾸 들어가더라. 포수인 (박)동원이가 '형 오늘 공 좋은데 왜 하던대로 안하냐'고 해서 과감히 던졌다."
-오늘 볼넷이 없었다.
"원래 볼넷 주는 것을 싫어한다. 차라리 안타를 맞자는 생각으로 가운데 던지는 편이다. 볼넷을 안줘서 기쁘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
"큰 목표라기보다 그냥 막자는 생각으로 하는데 오늘도 그렇게 좋은 성과가 있었다. 앞으로는 스피드보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감독님도 감사하고, 코치님들 특히 나와 같은 옆구리 투수인 이강철, 박승민 코치님께 감사하다.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슬라이더가 좋아진 것은 박승민 코치님의 도움이 컸다. 손혁 코치님은 내게 멘탈적인 부분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도 꼭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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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