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MBC ‘일밤-복면가왕’이 어느덧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2월 설특집 파일럿으로 베일을 벗은 '복면가왕'은 4월 5일 정규 프로그램으로 입성, 1년 여간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복면가왕’은 한 자릿수인 6.1%로 출발했지만 9회 만에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10% 초·중반대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자두, 박남정, 박지우, 웬디가 출연한 43회는 17.3%까지 치솟았다. 1년간 큰 기복 없이 인기를 끌었다.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만만치 않은 기세에도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다.
'복면가왕'의 무기는 신선한 콘셉트다. 마스크를 쓴 출연진이 정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무대에서 노래 실력을 뽐내는 프로그램이다. ‘복면’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노래를 부르는 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 타 음악 예능과 차별화를 뒀다.
'편견을 깬다'는 나름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인지도나 성별, 직업 등은 가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노래를 부르는 이가 누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편견 없이 실력을 판단할 수 있다. 출연진도 선입견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대결에 임한다.
이에 반전의 묘미까지 살아난다. 매회 예상을 벗어난 복면가수가 등장해 보는 이의 허를 찌른다. 그간 솔지, 루나, 민아, 웬디, 김보형, 육성재 등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노래 실력을 뽐냈다. 백청강, 선율은 성별까지 깜짝 속였다. 박슬기, 김소영 아나운서, 리포터 신고은 등도 숨겨둔 가창력을 드러냈다. 재발견의 장을 열었다.
그렇다고 예능적 재미에만 치중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고퀄리티의 음악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황금락카 루나, 종달새 진주, 통키 이정, 고추아가씨 여은, 클레오파트라 김연우, 하와이 홍지민, 캣츠걸 차지연, 그리고 6연승을 넘보는 우리동네 음악대장까지 뛰어난 실력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편견 없는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복면가왕'은 아이러니하게도 불가능할 거라는 편견을 받았던 프로그램이었다. '일밤'에 편성되기 전 3년간 방송가에서 퇴짜를 맞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민철기 PD는 앞서 엑스포츠뉴스에 “처음에는 모두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했다. 6개월을 넘기기 힘들 거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1년 가까이 하게 돼 기분이 좋다. 불가능함을 뛰어넘은 성취감도 든다.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것에 부담을 지닌 출연자가 많았을 텐데 용기를 내줘 고맙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은 이들이 가능성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복면가왕'은 그런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렸다. 듣고, 추측하고 재발견하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1년째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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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