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이종서 기자] 조동찬(33, 삼성)이 지긋한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과 두산의 개막전 경기가 펼쳐졌다. 삼성이 1-4로 지고 있던 7회말. 삼성 응원석에서는 갑자기 큰 환호성이 들렸다. 백상원 타석에서 대타로 나선 조동찬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이었다.
지난 2013년 8월 13일 잠실 LG전에서 1루 홈 충돌로 무릎 인대 손상을 당했던 조동찬은 2014년 복귀해 31경기에 나섰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 2경기에 출장했다. 그러나 계속된 무릎 통증으로 그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기나긴 재활 터널을 지나 올 시즌 시범경기 2경기에서 예열을 마쳤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조동찬은 2014년 11월 10일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이후 508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간절하게 기다렸던 1군 무대. 첫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두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공이 오지는 않았지만 2루수로서도 2이닝을 소화했다. 긴 공백을 깨는 성공적인 복귀적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조동찬은 "오랜만에 경기에 나와서 떨렸다. 시범경기에서도 나왔지만, 역시 정규시즌 타석은 남달랐다.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생각만큼 몸이 반응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래도 오늘 타석에 서고, 수비에 나서면서 다음 경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쉰 만큼, 앞으로 있을 기회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48홈런을 때려낸 나바로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삼성은 2루수 고민을 안게 됐다. 백상원이 시범경기 14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로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만큼 뒤를 받혀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삼성은 비록 개막전에서 1-5로 패배했지만, 오랜 재활을 털고 1군 무대에 나선 조동찬의 모습에 한 가지 소득을 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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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