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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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민족' 첫방] 문희경·김영옥·이용녀, 미처 몰랐던 스웨거들

기사입력 2016.04.02 02:50 / 기사수정 2016.04.02 02:5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평균나이 65세 할머니들에게서 숨겨진 스웩을 발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힙합의 민족'은 많은 우려를 안고 시작했다. 8인의 할머니들이 힙합에 도전한다는 포맷은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정적인 의견이 좀 더 우세했다.

베일을 벗은 '힙합의 민족'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7팀의 프로듀서들은 할머니 래퍼들에 대한 리스펙트를 안고 출발했다. MC스나이퍼부터 피타입, 한해와 키디비, 치타, 딘딘, 몬스타엑스 주헌, 릴보이 등은 할머니 래퍼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렸다. 

돋보인 것은 할머니 래퍼들이 임하는 자세다. 스스로가 '망신을 당하기 위해서'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60대 이상인 이들에게 랩은 분명 쉽지 많은 않은 도전. 국악인 김영임부터 양희경까지 랩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인물들이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최병주 정도만이 랩과의 접점이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일부 선보인 무대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첫 주자로 나선 이는 이용녀. 1956년생, 올해 예순인 그는 '리듬 타'를 선곡했다. 이용녀가 돋보인 것은 음색. '리듬 타'를 자신만의 곡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용녀는 "이거 끝나도 아마 계속 랩을 할 것 같다. 매력을 느꼈다"고 밝히며 랩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원조 할미넴이라 불리우는 김영옥. 80세로 최고령자인 그가 선택한 곡은 피에스타 예지의 '미친개'. 의외의 선택에 모두 놀랐지만 그는 폭풍같은 래핑을 선보였다. 고령의 나이인만큼 속사포처럼 내뱉지는 않더라도 자신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확실히 살린 가사로 프로듀서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문희경은 방송 직후부터 회자되고 있는 '레전드' 무대를 만들었다. '강변가요제'에서 수상한 것은 물론 MBC '일밤-복면가왕'에도 출연했었던 문희경은 최연소 참가자 다운 패기로 '쎈 언니'를 선보였다. 음악이 시작되자 바뀐 눈빛부터 능숙한 랩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산이는 그에게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도 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무대매너부터 랩까지 모두 훌륭했다. 

'힙합의 민족' 출연진들의 랩을 향한 열정은 단순히 나이로 재단할 수 없는 것이었다. 도전에 나이는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이들이 입증해냈다. '힙합의 민족'이 아니었다면 미처 이러한 황혼의 래퍼들의 가능성을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JTBC, 엑스포츠뉴스DB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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