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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行 거부' 김현수, 불똥 떨어진 BAL

기사입력 2016.04.01 10:10 / 기사수정 2016.04.01 10:1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가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했다.

김현수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는 1일 "김현수가 볼티모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으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구단에 확고하게 전달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2년 총액 700만달러(약 79억원)의 계약을 볼티모어와 맺었다.이 계약에는 '선수의 동의없이는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다'는 마이너 거부권이 포함돼 있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16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44타수 8안타)로 부진했다. 반면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는 계속해서 기회를 받으면서 타율 3할8푼7리(62타수 24안타 1홈런)으로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초반만 해도 "아직 적응 중"이라고 이야기하던 구단은 갑자기 "김현수가 25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말을 현지 언론에 흘렸다. 마이너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와 논의가 전혀 없던 일방적인 행동이었다. 또한 벅 쇼월터 감독은 지난달 27일 보스턴 레스삭스전 대타 기용 이후 김현수를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

이처럼 볼티모어는 언론플레이와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하면서 김현수의 마이너리그 행을 사실상 강요했다. 그러나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행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면서 급해진 것은 볼티모어가 됐다.

구단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한 김현수를 향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두 가지다. 25인 로스터에 김현수의 이름을 올려놓거나, 혹은 700만 달러를 모두 지급하고 방출을 하는 것이다.

우선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킬 경우 쇼월터 감독은 후반 대타 정도로 김현수를 기용할 전망이다. 김현수로서는 경기 감각을 익히기에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구상에 없다고 밝힌 선수에게 로스터 한 자리를 시즌 내내 할애할만큼 볼티모어도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방출을 해야한다. 그러나 이 경우 정규시즌에서 단 한 경기도 쓰지 못한 선수에게 700만달러를 내줘야 하는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한다.

만약 김현수가 마이너리그에 남은 채 KBO나 NPB로 옮기면 이적료 형식으로 돈을 받을 수 있지만, 방출을 하면 한 푼도 챙기지 못한다. 아울러 "오랜 시간 지켜봤다"며 김현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댄 듀켓 단장은 자신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 


반면 김현수의 경우 메이저리그 다른 구단으로 이적이 자유로워진다. 볼티모어로부터 돈을 받은 만큼 크게 돈에 얽매이지 않을 수도 있다. 정 안되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도전을 할 수 있다.

볼티모어의 개막전은 오는 5일이다. 그만큼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결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빨리 김현수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볼티모어지 김현수가 아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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