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펩 과르디올라(45) 감독의 철학은 변함이 없다. 맨체스터 시티 부임이 다가오자 가장 먼저 언급되는 영입 대상이 발기술 좋은 골키퍼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는 31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맨시티가 FC바르셀로나의 골키퍼 테어 슈테겐 영입을 위해 2천만 파운드(약 328억 원)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맨시티에 있어 골키퍼 영입설은 의외다. 맨시티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조 하트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어 하트가 떠나지 않는 한 주전급 골키퍼를 영입하는 것은 낭비다. 그럼에도 맨시티가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슈테겐에게 관심을 표하는 것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맨시티는 다음 시즌부터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이전까지 팀을 이끌었던 감독과 성향이 반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일변도의 전술을 추구한다. 최대한 볼 점유율을 높여 자신의 팀만 공격하길 원한다. 자연스레 공격진영에 많은 선수가 가담해야 하고 광활한 뒷공간은 오로지 골키퍼의 몫이다.
FC바르셀로나 시절에는 빅토르 발데스가 중용됐고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마누엘 노이어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상적인 골키퍼로 활약했다. 맨시티에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향을 충족하는 골키퍼가 없다. 아쉽게도 하트의 반경은 넓지 않으며 발기술이 좋은 편이 아니다.
결국 맨시티는 영입에 눈을 돌렸고 바르셀로나에서 출전 보장을 받지 못한 슈테겐을 점찍었다. 슈테겐은 클라우디오 브라보와 이원화로 인해 컵대회에 한정돼 출전하고 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슈테겐은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한다"며 이적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슈테겐이 매물로 나온다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가장 반길 수밖에 없다. 슈테겐도 스위퍼형 골키퍼로 분류될 만큼 활동 반경이 넓고 패스 실력도 수준급이라 이적 협상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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