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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016년에도...오리온 우승엔 '승현이'가 있네

기사입력 2016.03.29 21:52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이은경 기자] 고양 오리온 포워드 이승현(24, 197cm)이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승현은 29일 챔피언결정전 6차전 직후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87표 중 51표를 얻었다. MVP는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이승현의 이름은 오리온 팬들에겐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4년 전 오리온이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했을 때 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인공도 ‘승현(김승현, 은퇴)’이었기 때문이다.
 
14년 전 김승현이 리그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가드였다면, 이승현은 2년차 빅맨으로서 팀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김승현과 이승현은 닮은 듯 다른 ‘평행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 먼저 둘의 공통점은 데뷔 시즌에신인왕을 거머쥐었다는 점, 그리고 포지션 치고 작은 키다. 김승현은 키가 178cm의 단신 가드였고, 이승현은 221cm 하승진(KCC)을 막아내기엔 키 차이가 꽤 나는 포워드다. 그러나 둘 모두 보란 듯이 편견을 깨고 우승을 이끌었다.
 

다른 점도 있다. 김승현이 전광석화 같은 드리블과 패스, 재치만점의 플레이로 관중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면 이승현은 묵직한 플레이로 팀을 단번에 장악하는 듯한 카리스마가 있다. 이승현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리온에 지명됐을 때 “KBL을 지배하는 두목 호랑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 그대로 오리온을 14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다른 점은 또 하나 있다. 김승현은 우승 당시 챔프전 MVP는 받지 못했다는 점(김승현은 2001~2002시즌 정규리그 MVP였다). 이승현은 김승현이 이루지 못했던 챔프전 MVP의 꿈을 프로 데뷔 2년 만에 이뤘다.
 
kyong@xportsnews.com /사진=고양, 권혁재 기자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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