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성적에 관계 없이 가장 뜨거운 팀이 바로 한화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거침 없는 전력보강을 하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한화는 과연 올해도 '마리한화'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약처럼 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야구를 보여줄 것인가. 담당기자가 한화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해 봤다.
2016 최상의 시나리오 :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뛰지 못한 에스밀 로저스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개막 첫주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개막을 앞두고 2군 연습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던 로저스는 호조의 페이스를 보였고, 물음표가 남아있었던 또다른 투수 마에스트리와 함께 '원투펀치'로 35승을 합작했다. 캠프때부터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김재영이 신인왕 페이스로 선발진에서 맹활약을 펼쳐줬고, 윤규진-권혁-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위용은 2016시즌 한화를 버티게 한 힘이다.
무엇보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없었다는 사실이 최대 이점. 지난해 잦은 부상 이탈로 고전했던 한화는 투·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없이 풀 시즌을 가동했다. '국대 테이블세터'인 정근우와 이용규를 비롯해 김경언과 김태균도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냈다. 김태균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31홈런을 갱신하고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1년전까지만 해도 최대 고민이었던 안방 경쟁도 확실한 윤곽이 잡혔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을 중심으로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차일목 그리고 허도환까지 번갈아 마스크를 쓰면서 수비의 중심을 지켰다.
안정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는 한국시리즈 대비에 들어갔다.
2016 최악의 시나리오 : 올해도 부상이 최대 변수였다. 초반부터 삐걱대더니 마지막까지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지 못했다. 로저스의 복귀가 생각보다 늦어졌고, 투·타 중심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때문에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
시즌 초반 확정되지 않은채 개막을 맞이했던 선발 로테이션은 마지막까지 '땜빵'을 채우는데 급급했다. 투수들의 페이스가 기대 이상으로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개막 이후에 확정지었던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도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김성근 감독의 신음이 깊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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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