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모든 드라마엔 매력적인 악역이 있다. 분량에 상관없이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끄니, 어찌보면 주인공보다 돋보이는 그것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속 악역 남규만을 연기한 남궁민이 좋은 예다.
28일 동시 시작하는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에서도 이같은 '매력적 악역' 넘친다. 물론 그들은 스스로를 악역이라 칭하지 않는다. 어쨌든 임팩트 있다는 건 좋은 것 아닌가. 그래서 미리 만나봤다. 악역인 듯 악역 아닌 악역같은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의 예비 신 스틸러들.
◆ 류수영, 악역의 품격
박신양의 컴백작으로 일찌감치 시선 잡아끈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이 곳에서 류수영은 조들호(박신양 분)과 대립각을 세우는 검사 신지욱 역을 맡는다. 법조계 로열 패밀리의 신지욱은 '내가 기소한 범인은 반드시 유죄'라는 가정으로 재판을 진행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분한다.
하지만 류수영은 자신이 악역임을 부정하고 있다. 그는 '조들호' 제작발표회에서 "일반적 검사들이 대부분 악역에 치우쳐 있지만 난 인간미를 섞을 것이다"며 리얼한 법정을 그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필모그래피 쌓아온 류수영이기에 그가 그려낼 신지욱에도 기대감 모아진다.
◆ 전광렬, 선악도 잊게 할 당신
기실 SBS 월화드라마 '대박'엔 이렇다할 악역이 없다. 모두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로 그려지기 때문. 하지만 '대박'에서 굳이 주인공 대길(장근석)의 대척점에 서는 이를 꼽는다면, 전광렬이 맡는 이인좌 캐릭터다. 악역보다는 말 그대로 '신 스틸러', '명품 연기'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듯 하다.
전광렬의 연기력은 설명할 필요없이 출중하다.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눈물을 쏙 뽑는 아버지 서재혁으로 분했던 전광렬은 '대박'을 통해 예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100% 악역이 아닌만큼 선악을 가릴 수 없는 대길과 이인좌의 맞대결을 보는 재미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 박기웅, 칼 갈았다
박기웅은 칼을 갈았다. 지난 달 군 전역 후 처음 선택한 작품이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고, 그 중에서도 방탕하고 비정한 괴물로 변해갈 도건우 캐릭터로 분하기 때문. 멜로 복수극을 담는만큼 그는 '진짜 악역'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탄탄한 연기력 선보인 그이기에 칼 갈고 준비하면 임팩트 기대해봄직하다.
물론 박기웅은 자신의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연기할 예정. 스스로에게 납득할 만한 당위성을 주며 시청자를 설득하는 연기 선보일 것이라고. 박기웅은 '몬스터' 제작발표회에서도 "악한 사람이라서 악하게 행동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는 자신의 행동이 맞다고 생각할 뿐"이라며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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