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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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아름다운 당신' 이대로 막장극 되나요

기사입력 2016.03.25 16:26 / 기사수정 2016.03.25 16:30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착한 일일극을 표방한 ‘아름다운 당신’이 막장 드라마로 변질될 조짐이다.

도돌이표 삼각관계와 민폐 여주인공까지, '아름다운 당신'이 아닌 '답답한 당신'이다. 여기에 교통사고라는 막장 카드도 꺼냈다.

24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에서 진형(강은탁 분)은 성준(서도영)과 결혼을 앞둔 서경(이소연)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엄마 하연(문희경)이 소개해준 여자와 맞선을 봤다. 

진형은 데이트 도중 공을 쫒아 차도로 뛰어드는 은비(고비주)를 발견했다.은비의 생부 진호(김승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일이 벌어졌다. 진형은 바로 달려가 위험에 처한 은비를 구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차에 치여 크게 다치고 쓰러졌다.
 
‘아름다운 당신’은 초반부터 93회에 이르기까지 진형과 서경, 성준, 정연(이슬아)의 사각관계를 주축으로 담아냈다. 그중 진형과 성준은 여주인공 서경을 놓고 번갈아 가슴앓이하며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앞서 진형과 서경은 결혼을 코앞에 뒀지만, 아버지 종수(한기중)와 서경 어머니 영선(정애리)이 과거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을 하연이 알게 되면서 결국 헤어졌다. 3년 후에는 성준과 서경이 결혼을 앞둔 사이가 됐다. 하지만 진형이 서경에 대한 미련을 계속해서 내보이고, 성준과 파혼한 정연 역시 성준을 향한 집착의 끝을 보여주면서 좀처럼 속시원한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


3년 전이나 후나 도돌이표 전개는 여전하다. 서경과 성준이 결혼하며 삼각관계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였지만 진형의 교통사고로 인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듯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람났던 전남편 진호까지 미국에서 귀국했다. 갑자기 나타나 은비를 자신의 딸로 인정해달라며 고집을 피워 서경과 성준을 난감하게 했다. 

여기에 진형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러브라인의 향방을 추측할 수 없게 됐다. 진형이 목숨을 걸고 은비를 구한 상황에서 서경이 진형에 대한 마음을 다시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결혼에 골인할 것 같았던 성준과 서경 사이에 빨간 불이 켜졌다. 

캐릭터도 점점 짜증을 유발한다. 서경은 한없이 착해 보이지만, 두 남자 사이에서 모호한 태도를 유지해 어장관리녀가 됐다. 착한 것 같지만 착하지 않고, 기구한 사연을 지녔지만 동정이 가지 않는 민폐 캐릭터로 비친다. 정연 역시 상식 밖의 행동으로 서경과 성준의 사이를 방해 중이다. 답답한 전개에 우유부단한 캐릭터, 여기에 교통사고까지 등장하면서, 막장드라마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진전 없는 사각관계 외 다른 요소는 막장과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서경과 성준의 가족을 중심으로 따뜻한 가족애를 그려낸다. 서경의 할아버지, 성준의 할머니 등 주변 인물의 건강한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엄마의 정원’, ‘천번의 입맞춤’, ‘사랑해 울지마’ 등의 박정란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극에 녹여내는 걸로 유명하다. 고구마같은 전개의 ‘막장’드라마 보다는 ‘공감’ 가는 드라마로 남길 기대해 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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