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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이프 떠난 뒤 첫 경기 '엘 클라시코' 의미

기사입력 2016.03.25 11:4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요한 크루이프는 네덜란드의 전설이자 FC바르셀로나의 아버지로 통한다. 축구 철학자 크루이프가 향년 68세로 영면했다. 

크루이프 재단은 지난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루이프의 사망 소식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폐암 선고를 받고 투병하던 크루이프는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세계 축구의 큰 별이 졌다. 크루이프는 선수와 지도자로 축구사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잘 알려진 것처럼 리누스 미헬스 감독과 함께 구현한 토털사커는 현대축구의 전술적인 중요성을 알려준 첫 계기가 됐다.

더불어 크루이프는 지금의 바르셀로나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1973년부터 바르셀로나 이적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크루이프는 1988년 지도자로 바르셀로나를 이끌어 드림팀 영광을 누렸다. 

크루이프는 바르셀로나에 몸담은 시간 동안 유소년 육성을 강조하며 라 마시아를 만들었고 지금의 공격적인 축구 철학을 심었다. 축구 현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바르셀로나의 명예회장에 올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크루이프의 별세 소식에 가장 비탄에 빠진 곳이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크루이프의 투병 소식을 처음 들었던 지난해 10월 에이바르전에서 'ANIMS JOHAN(요한의 정신)'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쾌유를 빌었다. 팬들도 크루이프가 선수 시절 달았던 등번호 14번에 따라 전반 14분 "요한"이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쾌유를 바랐던 바람과 달리 크루이프가 사망하자 바르셀로나는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하며 크루이프의 영면을 기원했고 그동안 보여준 열정에 감사함을 표했다. 크루이프가 만들어낸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리오넬 메시도 크루이프 사망 소식에 "또 한 명의 전설이 우리 곁을 떠났다. 편안하게 잠들 바란다"고 애도했다. 

바르셀로나가 크루이프를 추모하는 방법은 또 있다. 공교롭게 크루이프가 떠나고 처음 치르는 경기는 내달 3일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다.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이 곧 크루이프를 향한 추모가 될 것은 분명하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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