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1승1패. 팽팽한 균형 속에서 3차전이 열린다.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진행된다.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KCC가 82-76으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오리온이 99-71로 이겼다. 완승을 거두고 홈으로 돌아온 오리온의 기세가 등등하다. KCC는 안드레 에밋의 공격이 막히고 제공권 싸움에서 밀린 것을 돌파해 나갈 묘수를 찾아야 한다.
두 팀의 매치업은 매우 팽팽하고 흥미롭다. 예고됐던 그대로 두 팀 공격의 핵심은 각각 안드레 에밋(KCC)과 조 잭슨(오리온)이다. KCC와 오리온은 공격 만큼이나 수비에도 능한 팀이다. 챔프전 두 경기에서 에밋 혹은 잭슨의 ‘원맨쇼’라는 느낌이 들 만한 경기 양상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에밋과 잭슨에 대한 수비를 철저히 준비했고, 그게 어느 정도 먹혀들어갔다는 뜻이다. 2차전에서 에밋은 14점, 잭슨은 18점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론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느낌은 달랐다. 에밋이 전혀 파괴력이 없는 느낌이었다면 잭슨은 경기 도중 나왔던 슬램 덩크 한 방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오리온 쪽으로 가져가는 임팩트를 보여줬다.
오리온은 잭슨이 막혀도 애런 헤인즈의 공격력이 녹슬지 않았다. 챔프전에서 가장 놀라운 활약을 하는 건 이승현과 김동욱이다. 이들은 수비에서 큰 몫을 하면서도 골 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공격에서도 활약한다. 다재다능한 토종 포워드들의 활약이 시작되면 상대팀이 얼마나 무력해지는지가 2차전에서 드러났다.
이승현은 1, 2차전 모두 최고의 공헌도를 보여줬다. 프로 2년차지만 코트 위에서 오리온의 분위기를 다잡는 카리스마까지 갖추고 있다. KCC가 자랑하는 하승진-허버트 힐 콤비의 높이가 영 힘이 없어보이는 것도 이승현의 활약 때문이다. KCC로서는 에밋 외에 공수에서 큰 공헌을 하면서 플레이의 무게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절실하다.
KCC가 3차전에서 반전을 보여주려면 오리온 이상의 토종 포워드들 활약이 필요하다. KCC에도 김효범, 김민구 등 외곽에서 폭발할 수 있는 자원이 있고 ‘비밀병기’ 송교창도 버티고 있다. 오리온이 정규리그에서 다소 처졌던 이유는 헤인즈와 잭슨, 문태종, 그리고 토종 포워드들 사이에 조화가 이뤄지지 않고 삐걱댔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이후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KCC가 오리온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끊어낼 수 있는 수비를 한다면 반전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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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