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아이비'를 떠올리면 아직도 무대 위 화려한 댄스 가수의 모습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어느덧 그는 6년차 뮤지컬 배우다.
아이비는 지난 2010년 '키스미 케이트'를 통해 뮤지컬에 입문했다. 그 후 '유린타운', '시카고' 등 굵직한 작품들을 소화하며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위키드' 글린다 역으로 돌아온 아이비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발랄한 역할을 맡았다. '위키드'를 할 수 있으리라곤 꿈에도 몰랐는데 너무 기대되고 무섭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던가. 아이비는 오디션장에 직접 드레스와 소라형 헤어스타일을 준비해서 갈 정도로 아이비에게 '위키드'는 꿈의 무대 중 하나였다.
그는 "솔직히 '위키드'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한 공연도 두 번 봤고 라이센스 공연도 봤다. 최고의 공연이었고 완벽했기에 감히 꿈 꿀 수 조차 없었다. 그러다 '유린타운' 공연을 하는데 동료 분들이 '위키드' 오디션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추천해주셨다. 그렇게 오디션에 도전하게 됐고 아직도 꿈만 같다"고 말했다.
큰 영광만큼 노력도 배가 됐다. '위키드' 글린다 역의 경우 성악 발성이 주가 된다. 아이비는 "당연히 처음에는 힘들었다. 그런데 엄마가 과거에 성악을 하셨었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들은 게 있어서 생소하진 않았다. 이번에 정식으로 배우니 또 새롭다"고 답했다.
아이비는 소문난 노력파다.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라는 꼬리표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대중들의 시선이 두려웠다기보다는 스스로 힘들었다. 예를 들어서 가수로 노래를 부를 때에는 조명이나 카메라가 자유롭다. 그러나 뮤지컬은 넘버 그대로 해야 하니까 적응이 안됐다. 또한 내가 생각보다 춤을 못춘다. 습득력이 빠른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비는 '시카고' 주연을 맡았을 당시, 매일 개인지도를 받았을 정도로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시카고'를 함께 공연했던 윤공주의 모습을 몰래 동영상으로 찍어 연습할 정도로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런 그이기에, 뮤지컬 6년차에 접어 들었음에도 아직도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아이비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무대에 올라가면 잊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무대 위에서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혼자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실수는 어떻게든 용납되지 않는다"는 소신을 전했다.
뮤지컬은 가창력 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동반되어야 소화가 가능한 분야다. 그는 "뮤지컬을 통해 연기를 해보니 연기의 재미를 깨달았다. 앞으로는 연극 무대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하며, 도전이 끝나지 않음을 언급했다. 다재다능한 아이비의 꿈은 현재 진행중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꿈을 밝혔다.
"솔직히 아직도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 아직은 내가 인정받았다기 보다 이제 시작인 느낌이다. '위키드'를 시작으로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렬했던 가수의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놀랄 수 있게끔 열심히 하겠다. 뮤지컬은 내 삶의 원동력이다. 관객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크다. 뮤지컬을 하면서 삶이 매우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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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위키드' 아이비 "깍쟁이란 오해 벗고 싶어요"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