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연극 ‘서툰 사람들’은 서툴러서 정이 가는 우리네 이야기를 그린다. 오종혁이 연기하는 덕배는 물건을 훔치러 왔으면서 오히려 집주인 화이를 배려하는 허당 캐릭터다. ‘서툰’ 도둑을 연기하는 배우 오종혁에게도 서툰 면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더니 “사람관계”라고 털어놓는다.
“사람 관계가 되게 서툴러요. 10년 만에 소속사에 돌아가서 소속된 지 3년이 됐는데 동생들에게 아직도 존댓말을 해요. 남을 불편하게 하는 그런 게 있어요.(웃음)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기도 하더라고요. 사람 관계에 있어서는 서투른 면이 많아요.”
누구나 겪을만한, 주위에 있을 법한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툰사람들’을 통해 웃음 이상의 휴머니즘을 전달하겠단다.
“단지 웃긴 극은 아니에요. 서툴지만 그 사이에 있는 사람 냄새를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코믹극 이상의 따뜻함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어요. 처음 죽으려고 시도하는 사람, 첫 연애에 도전하는 사람 등 서툰 사람 사이에서 관계가 형성되는데 공감을 끌어오려 해요.”
이번 작품은 그에게 두 번째 연극이다. 오종혁은 공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생동감 있는 연기를 펼치며 행복을 느낀다.
“20대 때는 많은 걸 잃었어요. 큰 사고로 클릭비란 이름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됐고 사기도 당하고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배신도 당했죠. 그 직후에 뮤지컬을 시작하게 됐어요. 뮤지컬을 하면서 되게 행복했어요. 공연 쪽은 순수한 에너지가 크더라고요.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모인 곳이라 가식이 없고 파워게임도 없고 너무 좋았죠.
공연을 계속하고 싶고 또 잘하고 싶어요. 작년 1월 ‘그날들’을 마지막으로 쉬게 됐는데 다시 돌아와 행복해요. 아직 이런 단어를 쓰긴 이르지만 고향에 온 느낌, 살아있는 느낌을 받고 있답니다.“
뮤지컬 ‘그날들’, ‘블러드 브라더스’, ‘공동경비구역 JSA’, ‘쓰릴미’, 연극 ‘프라이드’, 영화 ‘무수단’, ‘오디션’, 드라마 ‘기타와 핫팬츠’, ‘힐러’ 등 다방면에 활동 중이다. 클릭비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 자신만의 입지를 다졌다.
“가수로서는 너무 아픈 기억이 많았어요. 노래 부르는 것이 싫은 게 아니라 무대 외적인 것들을 저는 잘 못하겠더라고요. 전역 후 3년이 지났는데 클릭비 말고는 아직 앨범을 한 장도 안 냈는데 마음의 준비가 되면 편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미뤄왔어요.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것보단 연기하는 게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운이 따라준다면 더 많은 작품을 접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떤 작품이든 도전할 거예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태완 기자, 나인스토리
[XP인터뷰①] '서툰사람들' 오종혁 "너무 망가진 것 아니냐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