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의 야구가 달라졌다.
LG가 시범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는 승패가 중요치 않다. 그러나 LG가 시범경기를 통해 보여주고있는 경기력을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해 보인다.
미국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LG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것은 역동적인 야구 즉 달리는 야구였다.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LG의 주자들은 코칭스태프는 베이스에게 과감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첫 맞대결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9일 광주 KIA전에서 LG는 여섯 번의 도루를 시도하며 다섯 번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내야를 흔들었다. 특히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2회 서상우와 양석환이 이중도루를 성공시키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작년 꽉 막혔던 공격에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물론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다섯 번의 시범경기에 LG가 시도한 도루는 열 아홉번이며 이중 성공한 횟수는 열 두번이다. 성공률은 63.2%. 냉정하게 생각해 LG의 도루가 마진이 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스프링캠프 말미 유지현 코치는 "(달리는 야구에 대해) 아직 점수를 매길 단계가 아니라며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바 있었다. 아직 LG가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야구가 완성형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시범경기에서 LG를 기대케하는 부분은 경쟁 구도다.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엔트리에 포함되며 기존 전력들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선수는 정주현과 이형종, 장준원, 강승호 등이다.
2루 자리에서 베테랑 손주인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주현은 시범경기에서 9타수 4안타(타율 4할4푼4리) 도루 2개를 기록하고 있다. 견실한 수비와 함께 타격 능력까지 겸비한 그의 성장세는 LG의 내야를 한층 두텁게 해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불의의 부상으로 개막전 출장이 불가능해진 오지환의 빈 자리도 강승호와 장준원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기대를 모았던 강승호는 시범경기서 타율 1할8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자 장원준은 6타수 3안타(타율 5할)이다. 이들의 당장 올 시즌 오지환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LG의 해묵은 과제였던 백업 유격수 부재를 해결해줄 선수들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의 활약이 정규시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LG가 지난 후반기부터 진행하고 있는 과감한 변화가 상당 부분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고무적이다. LG가 올 시즌 어떤 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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