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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IA, 이례적인 '한파 콜드 게임' 결정한 사연

기사입력 2016.03.10 15:4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추위 때문에 경기가 정상 진행되지 못했다. 경기 강행의 의미가 있었을까.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6시즌 KBO리그 시범경기 맞대결을 펼쳤다. 최근 연일 꽃샘추위가 불청객으로 찾아오는만큼 이날도 광주지역의 기온은 낮았다. 

경기전 연습 훈련을 진행할때부터 선수들이 장갑, 점퍼, 넥워머로 무장해 방한복을 차려입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었다. 선수들은 "춥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추운 날씨는 당연히 선수들의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SK 김용희 감독은 경기전 "이런 날씨에는 시범경기의 의미가 없다. 1월부터 열심히 해놓고 추워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나"라며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배경을 밝혔다. 양팀 관계자들도 혹시나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을 알아봤지만, 기온이 영하가 아닌, 영상 3~4도 가량이라 명분이 확실치 않아 결국 경기가 강행됐다.

하지만 추운 날씨 탓에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였다. 집중력이 떨어진 선수들의 수비 실수도 나왔고, 심판진도 추위를 호소하긴 마찬가지였다. 결국 양팀 감독인 김용희-김기태 감독이 최종 합의를 했다. 경기를 6회말까지만 진행하고 일찍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더 긴 승부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기 후 SK 김용희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서 수비 실책이 나왔던 것 같다. 추운데 다들 고생이 많았다. 이런 날씨에서 경기를 하면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SK의 선발 투수였던 김광현도 부상 방지 차원에서 2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왔다. 김광현 역시 "날씨가 추워서 몸이 덜 풀렸다. 날이 더 풀리면 구위를 점검하고 싶다. 빨리 날씨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실상 양 팀 모두에게 크게 소용 없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한편 한파로 인한 콜드 게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2년 3월 24일 잠실 KIA-두산전이 2회초 강설로 중단된 후 재개됐다가 6회초 2-2 동점 상황에서 콜드 게임 선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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