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두 번째 대결이다.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15~2016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모비스와 오리온의 경기가 열린다.
지난 1차전에서는 오리온이 69-68, 단 한 점 차로 승리를 거뒀다. 단기전에서 1승, 그것도 첫 경기를 원정에서 거둔 오리온은 단 1점 차로 많은 것을 챙겼다.
하지만 1차전 결과만 봐서는 시리즈 전체를 예상하기 더욱 어렵다. 사실상 두 팀의 전력차는 거의 없고, 경기 당일의 집중력과 운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원정에서 첫 판을 잡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정규리그 때는 다소 삐걱거렸던 애런 헤인즈-조 잭슨-문태종 등 공격적인 선수들의 호흡이 플레이오프 들어 착착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모비스는 비록 1차전을 내주긴 했지만, 준비했던 수비가 잘 이뤄졌고 높이에서의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는 게 자신감의 근거다. 2차전 이후의 경기에 자신감을 가질 법하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모비스가 4승2패로 오리온을 앞선다.
반대편의 4강 시리즈인 KCC-KGC전이 공격적인 성향을 띤다면, 모비스와 오리온의 대결은 정반대로 수비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다.
모비스는 특출한 스코어러가 없는 선수 구성상,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선 수비가 절실하다. 반면 오리온은 득점력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으면서 수비의 기싸움에서도 모비스에 크게 밀리지 않는 게 장점이다.
1차전에서는 두 팀이 그야말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순간에 터진 문태종의 한 방, 그리고 조 잭슨의 재치 있는 공격 리바운드 하나로 오리온이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오리온의 문태종은 경기 내내 부진하다가도 마지막 순간 한 방을 넣을 수 있는 클러치 슈터다. 모비스가 오리온의 공격을 막으려면, 중요한 순간 터지는 한 방까지 틀어막을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시리즈 분위기는 미묘하게 오리온 쪽으로 기울었다. 2차전에서 모비스가 그런 집중력을 보여주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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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