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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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침묵은 루틴의 변화 때문?

기사입력 2016.03.10 07:48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좀처럼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실패한 김현수는 시범경기 2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김현수는 안타를 쳐내지는 못했지만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 그는 좌익수 쪽 싶은 타구를 만들어냈고 아쉽게 워닝트랙에서 잡히고 말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오히려 1루수의 수비가 좋았다고 말할 정도로 아쉬운 타구였다.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 꾸준히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며 "이 부진을 탈출할 수 있다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음을 내비친 상태다.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현수이지만, 첫 안타의 중요성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본인이 조급함을 가지지 않으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KBO에서 안타제조기로 명성을 날린 그가 침묵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9일 시범경기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유 중 한 가지로 루틴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김)현수의 경우 루틴이 끊긴 것이다"라며 "한국에서는 오프시즌 장시간의 스프링캠프를 진해아며 훈련으로 몸을 만든 후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그러나 미국은 곧바로 시범경기에 들어가니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염 감독은 "8시즌 동안 (김)현수는 한국의 방식을 따라왔다"며 "갑자기 (루틴을) 바꾸려니 힘들 것이다. 수비에서도 장시간 휴식 후 시합에 들어가면 타구가 엄청나게 빠르게 느껴진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수가 미국 무대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갖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염 감독의 말처럼 운동 선수에게는 자신만의 흐름(루틴)이 있고, 이것이 끊겼을 때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김현수를 반등시킬 수 있는 것은 마수걸이 안타다. 그러나 조급할 필요 없이 천천히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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