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비주얼은 기본이요, 연기력까지 갖췄다. KBS 드라마가 이름만 들으면 알법한 남자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 사냥에 나선다.
참패행진을 이어가던 KBS 드라마의 위상을 한 방에 추켜세운 효자 프로그램, 2TV 월화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흥행에는 남자 주인공 송중기의 역할이 지대했다. 군 제대 후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온 그의 훈훈한 비주얼에 뭇 여성들은 열광했다.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도 맛깔나게 살리는 연기력까지 더해지자, 방송 4회만에 시청률 2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번 재미를 봐서일까. 줄줄이 출격 대기중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자리에는 힘이 실린 모습이다. 먼저 오는 4월 '태양의 후예'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인 '마스터-국수의 신' 자리는 천정명이 차지했다. 그가 맡은 '무명' 역할은 빼앗긴 운명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이름을 버린 비범한 삶을 사는 인물. 그간 귀여운 연하남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약 5년만에 복귀한 KBS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연기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김우빈 역시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KBS를 선택했다. 올 7월 방송 예정인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남자 주인공 '신준영' 역을 맡아 수지와 호흡을 맞춘다. 극중 신준영은 특유의 시크함으로 모든 이들에게 슈퍼갑 행세를 하지만 강력한 눈빛과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한류스타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다.
대세 스타 박보검은 8월 방송 예정인 '구르미 그린 달빛'에 합류했다. '응답하라 1988' 이후 여러 차기작들을 고사하며 신중히 선택한 결과물이었다. '로맨틱 사극'을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이 드라마에서 박보검은 효명세자 역을 맡아 진정한 군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가장 먼저 브라운관을 찾는 쪽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이다. 월화드라마 '무림학교'의 후속으로 편성된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그는 주인공 조들호 역을 맡아 5년 만에 안방 시청자들을 찾는다. 조들호는 탄탄대로였던 검사직에서 파면당하고 동네변호사가 되는 인물. "예측불허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가 박신양이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와신상담 해오던 KBS가 던진 승부수다. '태양의 후예' 한 방으로 회복한 자존심이 연이은 히트작으로 자부심이 될 수 있을까. 화려한 남자 주인공들의 어깨에 그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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