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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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맘마미아’ 이보다 유쾌할 수 없다

기사입력 2016.03.08 09:32 / 기사수정 2016.03.08 09:32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하면 종종 노래에만 주력해 스토리를 노래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거나 생뚱맞은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장점만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웃고 어깨를 들썩이다 보면 160분이 금세 지나간다. 

뮤지컬 ‘맘마미아’가 2013~14년 오리지널 내한 공연 이후 3년 만에 공연 중이다. 1970~80년대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팝그룹 아바 (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어 만든 작품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6,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각종 드라마에서 ‘남편 찾기’가 유행이라면, ‘맘마미아’는 소피의 아빠찾기로 이야기를 꾸려간다. 엄마 도나의 과거 일기장을 훔쳐 본 소피가 일기장에 적힌 아빠 후보 세 사람 샘, 해리, 빌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의 옛 애인 중 진짜 자신을 낳아준 아빠를 찾는다는 기발한 줄거리가 눈에 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건 소피의 아빠가 누구인지에 대한 게 아니다. 

세 사람 중 소피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빠를 찾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자아를 깨닫고 성장하는 소피, 잊고 산 청춘과 사랑을 다시 찾는 중년의 도나, 타나, 로지의 모습이 주된 내용이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사랑, 꿈, 자아, 청춘 등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가치를 유쾌하게 녹여냈다.

장면 전환 장치와 무대 배경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아바의 흥겨운 노래와 시종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푸른 바다와 따사로운 햇볕이 가득한 그리스 지중해를 떠올리게 된다.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 '땡큐 포 더 뮤직(Thank you for the Music)', ‘댄싱 퀸(Dancing Queen)',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레이 올 유어 러브 온 미(Lay All Your Love on Me) 등 아바의 히트곡들은 극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아바 세대인 중년층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신나게 즐길 수 있다. 

어느 작품보다 베테랑 배우들의 노련함이 돋보인다. 신영숙, 이경미, 김영주, 남경주, 이현우, 호산 등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극을 휘어잡는다. 도나 역의 신영숙은 호소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김영주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섹시한 타냐를 표현한다. 로지를 연기한 이경미 역시 귀여운 중년의 매력을 분출한다.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세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서현은 소피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살려내며 발전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래할 때 호흡이 짧고 불안정한 면모가 보이고 더 섬세하고 폭넓은 감정 연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무대를 즐기는 모습으로 소피와 하나가 된다. 

6월 4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160분. 만 7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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