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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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이다윗, 성장하는 배우의 끝없는 도전과 꿈

기사입력 2016.03.26 06:40 / 기사수정 2016.03.25 23:4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이다윗은 누구보다 꾸준하게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올리고 있는 배우다.

아홉 살에 KBS 드라마 '무인시대'로 데뷔해 어느덧 스물 셋 청춘으로 성장했다. 브라운관에서는 사극과 단막극, 미니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에 모습을 비췄고, 스크린에서도 아역은 물론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여러 작품 속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부터는 그 활약이 더 두드러졌다. KBS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속 전교 1등 모범생 박민준으로 주목받은 데이어 곧바로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에 합류해 5총사의 마스코트인 넉살 좋은 개덕 역으로 열연했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드라마. 흥행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이다윗에게는 많은 추억과 의미를 가져다 준 '좋은 영화'로 필모그래피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동안 이다윗이 만났던 많은 작품들 속에서 개덕처럼 발랄하고, 장난기 많은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이다윗은 유난히 바빴지만 또 행복했던 '순정'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순정'만이 줄 수 있는 순수한 감정이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았다.

'후아유'를 찍으며 체중을 감량했던 그이지만, "개덕 역할을 위해서는 살을 좀 찌워야 한다"는 이은희 감독의 말에 기꺼이 10kg를 늘릴 정도로 열심히 캐릭터를 준비해나갔다.


'순정'은 전남 고흥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이다윗은 "공간 자체가 주는 힘이 있어요. 알려지지 않은, 정말 예쁜 곳들이 많았죠. 진짜 그 곳에 일주일만 있으면 거기 사람처럼 돼요. 개덕이가 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죠"라고 웃었다.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주다영 등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한 것도 즐거움을 더하는 힘이 됐다.

"계속 '친해지자'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같은 또래였기 때문에 다들 빨리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진짜 친해지고, 친구가 되니 대사가 아니어도 하고 싶은 말들이나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머릿속에 생각한대로 개덕이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머리로는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을 알겠는데, 자꾸 안 되고 어려운거죠"라고 당시의 고충을 토로한 이다윗은 유달리 섬세하고 따뜻했던 이은희 감독의 디렉션 아래 힘을 냈다.

영화 속에서는 유쾌한 개덕을 비롯해 개덕의 엄마로 나오는 황석정, 동네의 '미친 개'로 불리는 형 용수 역의 박정민이 만드는 시너지를 보는 재미도 크다.

황석정과 박정민의 이야기에 환한 미소를 보인 이다윗은 "두 분이 아니었으면 개덕이라는 인물이 살아나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뒤에서 우리 가족들이 딱 받쳐줬기 때문에, 제가 우리집 막내로 있을 수 있던거죠"라고 두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올해 스물셋. '순정'이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1991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거리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배경이 1991년도일 뿐이지, '우리가 열일곱 살이다'가 먼저였으니까요. 그 곳의 풍경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순수해질 수밖에 없어요"라는 게 이다윗의 설명이다.

그렇게 '순정'은 이다윗에게 '너무나 재미있던 현장'으로 기억에 남았다. 이다윗 가까이에 있는 절친한 친구들을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이 된 것은 물론이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기와 함께 하면서 고민의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배우의 삶이 아닌, 다른 모습이었을 수도 있는 자신도 여러 번 상상해봤다. 공부를 했든 음악을 했든 '뭘 해도 잘 했을 것'이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이다윗은 누구보다 스스로를 잘 알고, 또 사랑하는 청년이다.

그렇게 마음속에 들어온 고민들은 '생각의 힘'으로 해결한다. 최근까지는 지인들과 함께 '말과 글 중 더 큰 힘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면서, 비단 큰 일이 있을 때뿐만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에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요즘 들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느껴요. 진짜 나도 모르게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더라고요. 힘들었을 때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쪽으로만 생각이 들었는데 그 방향이 안 좋은 게 아니라 괜찮은 것이라면, 끊임없이 계속해서 가져갔을 때 훨씬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에도 이다윗의 활약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영화 '스플릿' 출연을 확정한 이다윗은 볼링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자폐성향을 가진 소년이자, 트라우마에 갇혀 살아온 영훈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이다윗은 "액션, 로맨스, 멜로, 로맨틱코미디, 스릴러처럼 세상에 정의된 모든 장르를 하나씩 해보고 싶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목표는 그것인 것 같아요"라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끝없는 욕심과 함께 성큼성큼 성장해 갈 이다윗을 지켜보는 일이 더 즐거워질 것 같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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