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 천재' 최택으로 사랑을 받았던 배우 박보검이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그가 선보일 팔색조를 닮은 연기 스펙트럼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KBS 측은 박보검이 웹소설 원작 드라마인 '구르미 그린 달빛'의 남자 주인공 왕세자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여자 팬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그가 이번에는 사극으로 시청자와 만나는 것이다.
박보검은 KBS와 깊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12년 주원·진세연 주연의 KBS 2TV '각시탈'에서 민규 역으로 출연한 후 같은해 드라마 스페셜 '스틸사진'에서 남궁민의 어린 시절 역할로 작품을 소화했다. 이어 '참 좋은 시절'(2014), '내일도 칸타빌레'(2014)와 함께했다.
KBS 드라마 작품 속에서 남자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거나 훈훈한 외모를 부각하는 배역을 맡았던 박보검은 지난해 '너를 기억해'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을 통해 '꽃미남 배우'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배우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박보검은 '너를 기억해'에서 이현(서인국 분)의 동생인 정선호로 출연했다. 형과 이별한 후 사이코패스 범죄자인 이준호(최원영)의 손에 자란 인물이다. 박보검은 최원영과 함께 무뚝뚝한 표정과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차가운 눈빛으로 극의 인물을 소화했다.
'너를 기억해'는 시청률 측면에서 큰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그러나 박보검을 비롯해 최원영 등 배우들의 연기력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작품의 부진 속에서도 박보검은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싸늘한 사이코패스에 이어 박보검이 선택한 인물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최택이었다.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혜리)와 김정환(류준열) 사이에서 사랑 때문에 갈등하고, 용기를 내는 연기를 선보였다.
박보검이 연기한 최택은 바둑판에서는 냉철한 승부사였지만,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헛점투성이었다. 그는 어수룩한 행동과 말투로 최택의 남모를 슬픔과 우정을 표현했다. 1차원 적일 수도 있는 캐릭터에 박보검은 숨을 불어넣었고, 작품 내내 시청자들의 '최택앓이'를 불러일으켰다.
박보검은 이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또 다른 인물은 표현한다. 꽃미남으로 시작해 사이코패스, 승부와 사랑에 냉철한 승부사 그리고 왕세자까지. 박보검이 선보일 사극에도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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