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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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봉블리란 별명, 최고의 극찬"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6.03.07 07:30 / 기사수정 2016.03.06 21:5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끝났지만 우리 마음 속에는 누구나 '정봉이' 한 명은 숨쉬고 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안재홍은 정봉이와 안재홍 그 사이에 놓여있는 듯 했다. 여전히 드라마가 끝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쌍문동의 '맥가이버'를 만났다. 

드라마가 끝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안재홍은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고 고백했다. 그는 "드라마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심적으로 많이 먹먹해지고 허전하다. 서운하고 스탭들도 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영화를 통해 주로 대중들과 만나온 그에게 직접적으로 시청자들과 대면하는 것은 이번 '응답하라 1988'이 처음이었던 터. 그렇기에 더욱 더 각별했다.

김성균, 라미란 부부의 아들로 있었던 순간은 그에게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는 "정말 좋았다"라는 말로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라미란 선배는 너무 매력적이고 자상하시다. 재밌고 마르지 않는 샘같은 분이다. 김성균 형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개그 코드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와 함께 할 때는 웃음을 참느라 너무 힘들었었다"고 고백했다. 동생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친구인 류준열과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다. 안재홍은 "너무 편하고 동갑이라 통하는 것도 많았다"고 밝혔다.

뜨거운 사랑을 얻은 드라마 덕에 그는 아주머니 팬들도 상당 수 확보하게 됐다. 그는 "우리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 나를 알아봐주시는 것도 신기하고 감사했다. 가족드라마라 그런지 아주머니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주셔서 좋았다. 폭넓게 사랑받은 거다. 길거리나 식당에서 아주머니들이 너무 예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에게 '응답하라 1988' 팬들은 '봉블리'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그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연기자로서 최고의 극찬인 것 같다"고 미소를 띄웠다. 이어 "사랑스럽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는 거다. 그것만으로 기분 좋았고 감사하다. 최고의 칭찬이다"라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안재홍은 주변에서 힌트를 얻어가며 정봉이를 만들어 나갔다. '족구왕'의 우문기 감독의 말투를 참고하는 등 주변인들에게서 하나하나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 실제로는 무엇인가에 '꽂히지' 않는 안재홍이지만 매 회 바뀌는 정봉이의 취향에 맞춰 간접 체험에 나섰다.

그러면서 대본에도 집중했다. 즉흥 연기나 애드립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달콤하고 꿀같은' 대사들 덕에 충실하게 대본만 파고들었다. 특히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한 만옥(이민지)에게 보드게임의 '우주여행' 카드를 건네줬던 장면은 백마디 말보다 더 달콤한 명장면이었다. 

모든 장면에 애정이 많지만 그가 더욱 재밌었던 장면은 맥가이버를 흉내내던 순간이다. 그는 '맥가이버'에 빠져서 말투를 흉내내고 만능인처럼 나왔던 순간이 즐거웠다고 밝혔다.

사실 그는 '맥가이버'시리즈를 즐기며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찾아보며 많이 참고했단다. 홀로 제스쳐같은 것들을 따라하기도 하고, 배한성 성우의 더빙도 계속 돌려 들었다. 그는 "목소리가 워낙 좋으셔서 내가 따라할 순 없었다. 감독님도 정봉이의 '맥가이버'를 하라 해주시더라. 재밌었다"고 밝혔다.

안재홍은 '응답하라 1988' 속 편지와 카드 등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정봉이가 글을 쓰는 장면이 많은데 자신이 직접 쓴 것이라는 것. 그는 "나는 글씨를 더 잘 쓴다. 일부러 정봉이처럼 쓰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답하라 1988'을 다시 보게된다면 그의 글씨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하다. . 

송강호도 기억하는 '족구왕'의 '걔'에서 '응답하라 1988' 이후 모두의 정봉이가 된 그의 꿈은 오래 연기하는 것이다. 그는 "오래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라는 말 안에 내가 해내야 할 게 많다는 것도 안다"며 "사람들에게 소중한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 여러가지를 담고 있는 말이 오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된다는 것 같다. 좀 뻔한 대답이지만 그렇다"고 강조했다. 

안재홍에게 '입덕'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만은 챙겨보라고 하고 싶은 작품을 묻자 그는 조심스레 '1999, 면회'를 들었다. 그의 첫 주연작이라 의미가 남다르단다. 그는 "영화를 찍을 때가 기억이 많이 남는다. 합숙하면서 촬영을 했었다. 재밌었고 기억에 많이 남고 친구들과 호흡도 재밌었다. 힘빼고 담백하게 연기했던 기억이 좋았다"고 전했다. 물론 '응답하라 1988' 오디션을 볼 수 있게 해준 영화 '족구왕'도 마찬가지다. (인터뷰②에 이어)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권태완 기자 
안재홍의 푸르른 봄이 온다 (인터뷰②)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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