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이병헌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섰다. 침착함 속 차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긴장한 모습이 고스란히 보였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의 돌비 극장에서 코미디언 겸 배우 크리스 록의 사회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 달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이병헌은 이날 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외국어영화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병헌은 여유로운 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했다. 그러면서도 긴장한 모습은 숨기지 않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이 주는 무게를 실감케 했다.
이어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사울의 아들'이 선정됐고, 이병헌은 라즐로 네메스 감독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이병헌은 미국 ABC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자로 처음 나선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쁘다.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캐서린 제타존스 등 할리우드 동료들과의 작업은 늘 즐겁고 유쾌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동안 할리우드에서의 활약이 낳은 귀중한 순간이자 결과물이었다. 이병헌은 '지.아이.조-전쟁의 서막'(2009)과 '지 아이 조2'(2013)의 스톰 쉐도우 역, '레드: 더 레전드'(2013),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의 T-1000 역 등의 작품을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
오는 3월 30일 개봉하는 '미스 컨덕트', 하반기 개봉 예정인 '황야의 7인'으로 할리우드에서의 결과물을 대중에게 내보일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올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섯 번의 도전 끝에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고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6관왕으로 최다 수상을, '스포트라이트'가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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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