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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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록 "흑인과 백인, 동등한 기회 얻길 바란다" 일침 [88th 아카데미]

기사입력 2016.02.29 11:13 / 기사수정 2016.02.29 12:1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로 나선 코미디언 겸 배우 크리스 록이 시상식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의 돌비 극장에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사회를 맡은 흑인 MC 크리스 록은 오프닝에서 "사실 보이콧 사태 때문에 사회를 거절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난 실업자이고, 이 자리를 백인인 닐 패트릭 해리스에게 가만히 넘길 수는 없었다"고 농담을 섞어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오늘 시상식에서는 영화를 보러 가다가 경찰에게 총 맞아 죽은 흑인들의 모습이 소개될 것이다. 결국 제가 한 마디 했다"라면서 인종 차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흑인 후보자들이 얼마나 있냐는 것이 계속 이슈가 될 바에야 차라리 남녀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처럼 흑인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연기로만 이야기하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사실 중요한 것은 할리우드가 과연 인종차별을 하느냐는 것이다"라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크리스 록은 "나는 할리우드가 인종차별을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동시에 할리우드가 어느 정도 그 차별에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 영화 '크리드'는 흑인 복서가 등장했다. 사실 록키 자체도 흑인이 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다시 한 번 농담을 던졌다.

크리스 록은  "보이콧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동등한 기회다. 그것이 전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매번 후보에 오를 만큼 훌륭한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흑인들은 그런 역할을 맡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 달 13일 주최 측이 발표한 수상후보 명단에는 백인만이 포함됐고, 이후 SNS로 'OscarsSoWhite'(오스카는 백인 중심적)라는 해시태그가 달리며 시상식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이어 배우와 감독 등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앞두고 있던 이들도 일제히 시상식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시상식 불참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1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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