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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얻은' 이소영, 이선구 감독의 특급칭찬

기사입력 2016.02.29 09:42 / 기사수정 2016.02.29 10:0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문성민은 10년 걸려서 하고 있는 것을, 너는 4년 만에 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이선구(64) 감독이 이소영(22,GS칼텍스)를 향해 '특급 칭찬'을 날렸다.

GS칼텍스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NH농협 2015-16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2-25, 25-19, 25-13)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GS칼텍스는 4위 상승과 동시에 13승 15패 승점 42점으로 3위 흥국생명(16승 12패 승점 44점)에 승점 2점 차로 따라 붙었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이소영. 이날 이소영은 서브 3득점 포함 총 20득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서브가 빛났다. 3세트 16-18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브 기회를 잡은 이소영은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특히 줄곧 강하게 꽂아 넣다가, 19-18로 뒤집은 상황에서는 연타 서브로 서브 득점을 올린 것은 이날 이소영 서브의 백미였다. 16-18이었던 점수는 이소영 서브 이후 21-18로 뒤집어졌다. 이 밖에 이소영은 공격에서도 강약 조절을 하면서 상대 블로킹 벽을 허물었다.
 
어린 나이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한 이소영의 모습에 이선구 감독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선구 감독은 "이소영에게 '문성민을 봤냐. 최근의 모습을 보면 정말 배구에 눈을 뜬 것 같다. 문성민은 10년이 걸려 눈을 떴는데, 넌 4년 만에 그걸 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고 밝혔다.

이런 칭찬을 한 이유에 대해서 이 감독은 "(이)소영이가 과거에는 강타, 강서브만 때렸다. 그런데 이제는 강약 조절을 할 줄 안다"고 설명하며 "여자 선수들에 비교하면 선수들끼리 질투한다. 그래서 남자 선수들에 비교해야 한다"고 웃어보였다.
 

문성민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7년만의 정규시즌 1위로 올린 1등 공신. 강력한 스파이크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지만 최근에는 연타를 섞어가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재미를 봤다.

이런 문성민과 비교할 정도로 이소영의 최근 발전은 이선구 감독의 마음에 꼭 들은 것이다. 주장 정지윤도 "감독님께서 칭찬에 인색하시다"라며 이선구 감독이 한 칭찬의 가치를 보증했다.
 
그러나 이소영은 "사실 이야기하실 때 멀리 있어서 제대로 못들었다. 마지막에 '요즘 잘하고 있다'라는 말은 들었는데, 문성민 선수 이야기는 못 들었다"며 다시 한 번 전해 들은 칭찬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소영은 "그동안 불안하고 넘기기에 바빴다. 그런데 여유를 가지고 세게 때리고 연타도 넣고 머리 쓰는 배구를 하게 됐다"며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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