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연습생 권은빈을 응원하던 팬들의 마음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케이블 채널 엠넷 '프로듀스101'에 출연 중인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권은빈이 같은 회사의 기 데뷔한 걸그룹 CLC 추가 멤버로 합류하기 때문이다.
10대 연습생들을 모아놓고 짠내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프로듀스101'은 팬들의 '덕심'과 소녀들에 대한 '애정'이 동반되어야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톱 11에 들어 걸그룹으로 이름을 당당히 달고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눈물을 흘리며 고진감래의 시기를 보내는 소녀들에게 시청자들은 응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권은빈의 CLC 합류는 이런 시청자의 마음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자칫 CLC 합류 발표가 난 26일을 기점으로 시청자들은 '프로듀스101' 권은빈에게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지난해 봄 5인조로 데뷔한 CLC는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시기는 마침 레드벨벳, 여자친구, 러블리즈 같은 경쟁 걸그룹이 대거 등장할 시기였고, 이후 등장한 트와이스에게 까지 밀려나는 형국이었다.
CLC의 새 멤버 영입설은 지난해 말 부터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나름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권은빈을 합류시킬 줄은 그 누구도 상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많은 부분 손해와 마찰을 각오하고 있다. 권은빈이 '프로듀스101' 본 방송에서 사라지는 것, 즉 탈락이 되어야만 CLC 멤버로 합류한다는 약속을 했다. 때문에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활동에서 권은빈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자칫 이번 CLC 활동에서 권은빈은 앨범에 이름 석자와 프로필 사진만 남기게 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최종 11인에 들어간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진다.
회사 입장에는 대내외적으로 정해진 앨범 제작 일정이 있었고, 여기에 권은빈을 합류시킨 셈이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일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모든 마찰을 감수하고 CLC의 심폐소생에 권은빈이라는 카드를 꺼낸 셈이다.
걸그룹 경쟁에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큐브의 용단 또한 이해는 간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는 '프로듀스101' 권은빈과 'CLC' 권은빈의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됐다. 이미 미래가 정해진 금수저가 된 권은빈을 응원할 이유도 없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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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