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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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 "'솜블리'다운 모습,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6.03.08 14:40 / 기사수정 2016.03.08 14:5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이솜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내비친 영화 '좋아해줘'(감독 박현진)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자신의 실제 나이와 비슷한 또래의 옷을 입고 발랄한 매력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좋아해줘'는 SNS 속에서 '좋아요'를 누르다가 진짜 좋아져 버린, 내 생애 가장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 이솜은 일에는 초짜지만 연애는 고수인 타고난 밀당녀 장나연으로 분했다.

이솜은 자신이 갖고 있는 발랄하고 건강한 매력을 나연 캐릭터에 덧입히며 캐릭터를 완성했다. 실제로도 동갑내기인 강하늘(이수호 역)과 함께 커플 호흡을 맞추며 남녀의 연애를 보다 솔직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좋아해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솜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나연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평상시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할 때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시고 해서 정말 하고 싶다고 많이 어필했다"며 웃었다.

박현진 감독은 이솜에게 "뭔가를 만들어내기보다는 네가 가지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냥 너처럼 하면 된다"고 조언하며 힘을 북돋워줬다.

이솜 역시 "그래서 저를 더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평상시의 내 모습이 연기로 보인다고 생각하니 머리로는 이해가 잘 안되더라.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솜을 비롯해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유아인, 강하늘 등 '좋아해줘'에는 무려 6명의 주인공이 출연한다. 선배 배우들과 함께 마주치는 장면이 적어 아쉬웠다는 이솜은 "볼 수도 없고 놀러갈 수도 없어서 다른 커플들이 어떻게 연기를 했을 지 정말 궁금했다. 감독님과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곤 했다.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그래서 더 기대가 됐다. 재밌게 잘 나왔더라"고 만족을 표했다.

앞서 이솜은 장나연 캐릭터를 '나의 모습과 80% 닮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제 모습인 것 같다"고 수줍게 미소 지은 이솜은 "저에게도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이 함께 있을텐데, 나연 캐릭터는 밝으면서도 적극적이고, 또 털털하다. 그런 모습들이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을 이었다.

극 중에서는 '밀당의 고수'로 등장하는 그이지만, 실제로는 밀당을 어려워하는 스타일이라며 고개를 내젓는다. 이솜은 "밀당은 계산적으로 못한다. 그렇지만 촬영하면서는 내가 알고 있는 밀당 기술들을 다 보여주려고 했다"며 "아마저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나연처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눈을 빛냈다.

이솜에게 유독 '좋아해줘' 촬영현장이 편하게 다가왔던 데는 동갑내기 강하늘과의 만남은 물론, 편안한 분위기가 한 몫을 더했다. 실제 극 중 강하늘과의 키스신에서도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 너무나 떨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솜은 "나연이는 손도 먼저 잡고 키스도 먼저 하고 적극적으로 하지 않나. 그런데 실제의 저는 그렇게 먼저 해봤던 적이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게 너무나 긴장되고 떨렸다"며 웃어 보였다.


그동안 '마담뺑덕'(2014) 등을 통해 주로 강렬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많이 각인됐던 이솜이었기에 무엇보다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만났다는 점은 그를 더욱 기쁘게 했다.

이솜은 "그 전에 강한 캐릭터를 많이 보여주다 보니 그 이미지로 나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처음엔 '그건 작품이고 연기인데 왜 나를 그렇게 보실까'란 생각이 들었다. '나 이런 사람이예요'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거니까. 작품으로 보여드리는 게 더 빠르고, 또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고민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하지만 관객 분들은 영화 속 이미지로 배우들을 많이 기억하시는 게 맞으니까, 평범하고 밝은 캐릭터를 보여드리는 게 필요했던 것 같다"며 '좋아해줘'가 스스로에게도 너무나 좋은 기회였다고 고백했다.


이솜은 모델 활동 당시부터 지금의 이름을 사용했다. 본명은 이소영. 예전에는 지금보다 좀 더 '포동포동한' 느낌이 있어 별명도 '솜뭉치'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그를 부르는 애칭 중 하나인 '솜블리(이솜+러블리)를 언급하자 이솜은 "진짜 작품으로는 그 애칭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별명으로 붙여주신 것을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고 다시 한 번 환한 표정을 지었다.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2010년 영화 '맛있는 인생'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솜은 "데뷔 몇 년 차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창피한 마음도 든다"며 "아직도 익숙한 게 많이 없어서,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도 더 많은 작품으로 보고 싶다고 한다"는 이솜은 "이제 시작인 느낌이다. 제가 아직도 많은 작품을 한 게 아니라서, 좀 더 다양한 작품들로 많이 찾아뵀으면 좋겠다. 올해를 '좋아해줘'로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쭉 나아가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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