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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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저씨'첫방①] 판타지로 빚어낸 공감…웃프지만 괜찮아

기사입력 2016.02.25 06:55 / 기사수정 2016.02.25 06:5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소재는 판타지였지만 웃음과 공감은 충분히 사실적이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는 '복합장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던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말이 이해가 가는 시작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는 각각 천국, 지옥행 티켓을 받아든 김영수(김인권 분)와 한기탁(김수로)의 모습이 그려졌다. 치열하게 을로 살아온 김영수는 지옥행을, 전직 조폭인 한기탁은 천국행 티켓을 받았고 두 사람은 서로 의아해했다. 

김영수의 삶은 치열하고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였다. 그는 백화점 만년과장으로 진상 고객을 응대하는 것은 물론 백화점 사장인 차재국(최원영)의 발을 실수로 밟고 말았다. 이에 차재국은 괜찮다면서도 김영수의 바지에 자신의 구두를 문지르고 떠났다. 그런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 신다혜(이민정)와 결혼기념일을 맞아 전직 조폭출신 한기탁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내에게는 괜찮다고 했지만 상사의 처삼촌 부고소식을 들은 그는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그는 아내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고 일을 도왔다. 그는 이후에도 아내와의 약속을 깨고서 거래처 최이사와의 술자리에 동원됐지만, 접대를 하고도 욕을 먹었다. 

그런 그를 버티게 하는 힘은 가족이었다. 남들에게 자랑하고픈 아름답고 야무진 아내와 애교많은 사랑스러운 딸을 위해 힘을 냈다. 그는 달리는 차를 쫓아 뛰며 아내와의 약속도 깨고 나온 술자리였었음을 털어놨다. 이는 거래처의 이사를 마음을 돌렸고 추후 한 차례 더 미팅을 갖자는 약속도 받아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백화점 플랜카드가 떨어진 것을 보고 올라가 제대로 달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떨어져 사망하고 말았다.  


한기탁은 자신을 찾아온 송이연(이하늬)을 냉랭하게 대했다. 과거 한기탁은 송이연을 위해 행동하다 감옥에 가야 했었고, 그런 한기탁에게 송이연은 미안해 하면서도 다시금 부탁을 꺼냈다. 자신과 스캔들이 난 무명 모델 이야기를 꺼내는 송이연에게 한기탁은 "미안하면 오지 말았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결국 한기탁은 송이연과 스캔들을 낸 무명 모델을 찾아갔고, 그가 자백하는 영상을 받아왔다. 영상을 송이연에게 넘겨주며 "우리도 다신 만나지 말자. 원망안하니 편히 살아라. 이런 일로 다시 만나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포옹을 했다. 이 모습은 이내 파파라치에게 촬영당했고 자신을 찍은 이를 쫓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두 사람은 천국 가는 길에 동창생으로 서로 통성명을 나눴다. 외로울 것 같지 않았던 천국 가는 길에서김영수와 한기탁은 현세에 대한 미련으로 쉼없이 사랑했던 이를 떠올렸다. 결국 천국행 기차에서 뛰어 내리며 각각 이해준(정지훈)과 홍난(오연서)로 역송한 모습이 그려졌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일본 원작을 갖고 있는 작품으로 '옥탑방 왕세자'의 신윤섭 PD가 연출을 맡고, 영화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 '남자사용설명서' 등을 집필한 노혜영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앞서 신윤섭PD는 '돌아와요 아저씨'를 "휴먼, 코미디, 멜로 등 모든 것이 들어있다"며 복합 장르임을 설명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웃음은 물론이고 공감대를 부르는 서글픈 장면들도 있었다. CG는 다소 조악했으나 천국행 기차를 타고가며 그려낸 사시사철의 분위기나 디테일한 연출은 힘이 있었다. 

김인권은 영화 '약장수' 속 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처절한 소시민으로 열연을 펼쳤고, '신사의 품격' 이후 연기 갈증을 호소해온 김수로는 묵직한 연기로 답했다. 시선을 강탈하는 최원영의 악역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최근 악랄한 재벌 후계자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 만의 느낌으로 녹여냈다. 출산 후 복귀한 이민정도 생활고에 시달리는 평범한 주부의 모습으로 완벽히 변신했고, 이하늬 또한 전직 톱스타 출신 이혼녀로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돌아와요 아저씨'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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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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