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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박성웅 "고생해도 연기하는 이유? 배우니까요"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6.02.24 13:00 / 기사수정 2016.02.24 12:21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대세 박성웅'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데뷔 19년차' 배우 박성웅은 연기에 대한 노력과 소신으로 '진짜 배우'가 됐다.

박성웅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 종영 인터뷰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멤버'는 방영 전부터 '유승호 지상파 드라마 복귀작', '영화 '변호인' 윤현호 작가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숱한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박성웅'이 있었다. 막상 그는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리멤버'에 대한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저도 막상 연기를 할 땐 모른다. 열심히 하다가 보면 스스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라고 느낀다. 배우에게는 자유로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느껴야 한다. 드라마는 영화보다는 대본이 그 주마다 나오니 준비를 할 때 더 힘들긴 하지만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하는게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실제로 극의 4부까지는 놀면서 했다. 그만큼 팀워크가 워낙 좋았다. 대본도 급박하지 않아서 준비할 여유가 있었다. 아무리 늦어도 새벽 2시면 촬영이 마무리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것이 아닌 겸손함을 보였지만 사실 그는 소문난 '노력파 배우'다. '리멤버'와 영화 '검사외전' 속 '미친 존재감'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


박성웅은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뢰'의 노출신을 위해 42시간 동안 물도 마시지 않은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무뢰한'이랑 '살인의뢰'를 같은 시기에 촬영했는데 두 영화 모두 몸을 만들어야 했다. 운동이 정말 힘들었다. 촬영 전날부터 물을 못마시는 것은 기본, 몸이 좋게 나오게 하기 위해서 가래를 뱉어 수분을 말리기도 했다"고 답했다.

또한 "물 없이 먹었던 호밀빵과 퍽퍽한 닭가슴살을 잊을 수가 없다. 드레싱도 허용되지 않았다. 촬영 중 쉬는시간에도 쉴 수 없었다. 1분 동안 계속 펌핑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 결과, 박성웅은 포털 사이트에 ''살인의뢰' 속 노출신이 대역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완벽한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섰다.

이처럼 배우의 삶은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많은 소모를 요한다. 갖은 고생 끝에도 연기의 끈을 놓지 못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박성웅은 "고생을 하는 것도 배우니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생을 해도 연기를 계속 하는 이유는 배우이기 때문"이라며 "나라는 사람은 한 명이지만 맡는 역할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나. 정말 매력적이다"라고 밝혔다.


그의 노력은 '리멤버'에서도 느낄 수 있다. 데뷔 후 첫 부산사투리에 도전한 것. 방송 초기에는 "어색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말미로 흐를수록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역시 박성웅'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 또한 그만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박성웅의 개인 사투리 선생님이 존재했던 것.

박성웅은 "과거에 '나도 영화감독이다 시즌2'를 했었는데 거기서 공개 오디션으로 꼽은 장세원이라는 친구다. 그 친구가 부산 출신이라 내가 대본을 보내주면 음성 메시지로 10초씩 끊어서 보내줬다. 그럼 그걸 들으면서 사투리 대사를 악보처럼 기호를 다 표시했다. 그 후 억양과 주의할 점을 숙지하고 현장가서도 계속 연습하고 음성메시지를 들었다.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를 통해 2013년부터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마흔 살이 됐을 때 정말 좋았다. 그 해에 '신세계'를 찍었고 마흔 한살에 '신세계'를 개봉했다. 그 후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20-30대 때와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생긴다. 나만의 색깔이 생긴 것 같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답변을 이어갔다. 팬에 대한 소중함도 잊지 않았다. '리멤버' 시청률 공약 이행에 직접 나서는 것은 물론, 네이버 'V앱', 단독 팬미팅 등 팬들과 직접 만나며 에너지를 듬뿍 받고 있다.

그는 "살인스케줄에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너무나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올 한 해도 지금처럼만 같았으면 참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지난 18일 종영한 '리멤버'에서 박성웅은 가난에 찌든 삶을 벗어나려 돈을 쫓는 조폭 변호사 박동호 역으로 열연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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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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