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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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복면가왕' 김동명의 탈락, 공정한 기회였을까

기사입력 2016.02.22 06:45 / 기사수정 2016.02.22 02:22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밴드 부활의 보컬 김동명이 '복면가왕'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의 경연은 공정하게 이뤄진 것일까.

2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우승자 '우리동네 음악대장'에 도정장을 내민 참가자들이 경연이 펼쳐졌다. 이날 김동명, 김필, 이태성, 신고은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각자의 사연만큼이나 독특한 음색과 실력을 선보였다.

1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는 '달려라 지구촌'과 '과묵한 번개맨'이 사상 첫 팝 곡인 영국밴드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을 노래했다. 판정단은 번개맨의 손을 들어줬고, 가면을 벗은 지구촌의 주인공은 김동명이었다.

부활의 보컬로 실력을 인정받아왔던 김동명의 아쉬운 1라운드 탈락과 더불어, 번개맨의 정체에도 관심이 쏠렸다. 번개맨이 능숙한 영어 발음과 제스처로 무대에 올라 외국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한 매체는 이날 '복면가왕' 최초로 외국인 가수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복면가왕'을 연출하는 민철기 PD는 "출연진에 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누리꾼들은 방송 직후 번개맨의 정체에 대해서 갑론을박을 벌였다. 최근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계약을 맺고, 드라마 OST에 참여한 외국 가수를 번개맨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꼽았다.


외국 가수가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이 맞다면 한국 예능에서 큰 의미를 차지하는 것이지만, 그와 함께 경쟁한 김동명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는가는 논란이 될 듯하다. '크립'이 번개맨을 위한 선곡이라는 인상이 강해서다.

이 같은 분석은 판정단에서도 나왔다. 이윤석은 "번개맨이 이 노래를 고수하고 요구해서 (지구촌이) 선택한 것 같다"고 추측할 정도로, 이날 김동명은 '크립'을 부르면서 제 실력을 마음껏 선보이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동명은 가면을 벗기 전 2라운드 곡으로 준비했던 최재훈의 '비의 랩소리'를 열창했다. 1라운드 곡이었던 '크립'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실력에 폭발적인 가창력, 안정적인 보컬을 선보였다. 이어 김동명은 "왜 힘을 빼고 불렀느냐"는 김구라의 질문에 "제가 (곡을) 해석한 결과인 듯하다"고 말했다. 

김동명이 한국어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한국인이 한국 가요를 해석하는 것과 외국 노래를 소화하는 것은 전혀 다르게 봐야 할 부분이다. 정체를 숨긴 채 오롯이 보컬 실력만으로 승부를 보는 '복면가왕'에서 한국 가수가 영어로 된 곡으로 모든 역량을 쏟기 어렵다.

가사에는 해당 국가의 언어가 실리고, 작은 단어에도 함축된 의미가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노래의 중요한 구성 중에 하나인 가사를 다른 국가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가수에게 분명 껄끄러울 수 있다. 실력자들이 모인 경연에서는 그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낳는다.

외국인 가수인 번개맨이 발음 문제로 '크립'을 함께 선택했고 김동명이 이에 응한 것이라면, 결국 김동명은 경연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불공평한 위치에 놓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외국 참가자의 한계로 팝곡을 선택한 것은 '합의'를 떠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된다.

그동안 '복면가왕'이 관객과 시청자에게 감동을 준 것은 명성이나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고, 참가자들이 보여준 실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이 외국 가수를 배려하기 위해 팝곡을 준비한 것이라면, 숨죽이고 기회를 바라던 가수의 기회를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빼앗는 꼴이 된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복면가왕' ⓒ MBC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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