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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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1순위' 김성근 감독이 히스를 테스트한 까닭

기사입력 2016.02.19 06:15 / 기사수정 2016.02.19 06:1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왜 듄트 히스(31)를 후보생으로 낙점했을까. 

한화 이글스는 LG 트윈스와 함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매듭짓지 못한 구단이다.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을 했고,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계약을 맺으면서 도미니칸 듀오를 구축했지만 여전히 한자리는 비어있다. 선발 투수로 채우겠다는 계산은 분명하지만 스프링캠프가 후반기에 접어들도록 계약 진행 상황이 공개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김성근 감독이 "듄트 히스를 테스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스트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17일에 팀에 합류한 히스는 18일 김성근 감독 및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불펜 피칭을 마쳤다. 몸 풀기로 먼저 가볍게 공을 던졌고, 본격 테스트에서는 30개 가량 포수 글러브에 공을 꽂아 넣었다. 조인성도 3개 가량 직접 받아보기도 했다.

사실 히스는 대번에 귀가 번쩍 띌 정도의 외국인 선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적고 지난 2년 동안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었으나 첫해에는 선발로, 지난해에는 불펜으로 뛰었다. NPB 통산 성적은 50경기 3승 6패 10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36. 1985년생으로 최근 KBO리그와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들보다는 나이가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아시아 야구, 특히 일본야구에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후보를 추렸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탈락한 선수들 가운데서 대어급을 낚는거지만, 이는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로스터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대번에 한국행을 결정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고 이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낸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히스는 지난 2014년부터 한화의 스카우팅 리스트에 올라있었던 선수다. 비록 히로시마와의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현재 일본 구단 가운데 외국인 투수 공백이 생길 경우 '대기번호 1번'인 선수"라고 한 한화 관계자는 귀띔했다.

김성근 감독이 히스를 직접 테스트 하는 이유는 지난해 불펜으로 뛰었던 이력 때문이다. 선발이 필요한만큼 선발 등판은 어느정도 소화할 수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게 가장 낫다. 한화 쪽에 히스의 에이전트를 통해 "테스트가 가능하겠느냐"고 의사를 밝혔고, 히스가 이를 승낙했다. 하체가 단단한 체형인 히스는 등번호 0번이 새겨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쇼케이스를 마쳤다.

다행히 히스의 첫 투구를 본 김성근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괜찮은 것 같다. 이 정도면 몸도 잘 만들지 않았나 싶다"며 'OK 사인'을 냈다. 

히스는 며칠간 한화 캠프에서 선발 등판을 위한 준비를 마친 후 오는 22일 LG와의 실전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2~3경기 정도는 봐야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NYR@xportsnews.com/사진 ⓒ 한화 이글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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